Words of the Gods › Selene
WORDS OF THE GODS태초

Selene

Σελήνη
Word born → selenium (셀레늄)
셀레네는 그리스 신화에서 달 그 자체이자, 달의 수레를 몰아 밤하늘을 건너는 티탄 계보의 여신이다. 올림포스 세대보다 앞선 신으로, 해의 신 헬리오스와 새벽의 여신 에오스가 그의 남매다.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371~374행(기원전 8~7세기 무렵)은 티탄 히페리온과 테이아 사이에서 헬리오스·셀레네·에오스가 났다고 적는데, 원문은 "λαμπράν τε Σελήνην(람프란 테 셀레넨)", 곧 "빛나는 셀레네"라 부른다 — 해와 달과 새벽이 한 배에서 난 셈이다. 호메로스 찬가 32 「셀레네에게」(연대는 추정만 가능하다)는 그가 오케아노스에서 몸을 씻고 빛나는 옷을 걸친 뒤, 목이 굵고 높이 솟은 말들이 끄는 수레를 몰아 하늘을 한 바퀴 도는 모습을 그리며,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딸 판디아를 두었다고 전한다.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엔디미온이다.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1.7.5에 따르면 셀레네는 엔디미온의 빼어난 아름다움에 반해 그를 사랑했고, 제우스가 엔디미온에게 원하는 것 하나를 허락하자 그는 죽지도 늙지도 않은 채 영원히 잠드는 쪽을 골랐다. 파우사니아스 5.1.4는 엘리스 지방 전승으로 둘 사이에 딸 쉰 명이 났다고 덧붙인다. 아폴로니오스 『아르고나우티카』 4권에서는 밤에 몰래 이아손을 찾아가는 메데이아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던 셀레네가, 자기도 라트모스산의 엔디미온을 찾아 헤매던 밤들을 떠올리며 사랑에 흔들린 것이 저 혼자만은 아니라고 중얼거린다. 로마에서는 루나(Luna)와 같은 신으로 여겨졌다.
달을 몰아 밤을 건너는 셀레네 — 차고 기우는 것은 빛의 결함이 아니라 빛의 걸음이다.
selenium (셀레늄) 원소 34번 · 달의 이름을 받은 원소 ATTESTED
σελήνη(달) → 1817년 스웨덴 화학자 베르셀리우스가 황산 공장의 침전물에서 새 원소를 찾아냈고, 이듬해인 1818년 신원소임을 확정하며 그리스어 σελήνη(달)에서 이름을 지었다. 성질이 닮은 데다 앞서 발견된 텔루륨(tellurium)이 라틴어 tellus(땅)에서 이름을 얻었으니, 땅 곁에 달을 놓아 짝을 맞춘 것이다. 셀레늄은 한때 복사기의 감광체로 쓰였고, 지금도 유리의 녹빛을 지우는 탈색제로 쓰이며, 사람 몸에 필요한 미량 영양소로 브라질너트에 많다. 달 표면을 연구하는 학문 selenology(월면학)도 같은 뿌리다. 영어 month 계열은 셀레네가 아니라 그리스어 μήνη·라틴어 mensis 쪽 뿌리다.
셀레네가 밤마다 찾아간 엔디미온은 영원히 잠든 이였다. 그는 늙지 않는 대신 눈을 뜨지 못하고, 셀레네는 밤마다 곁에 가되 마주 보지 못한다 — 얻은 것과 잃은 것이 같은 자리에 놓여 있다. 한가위 보름달을 올려다볼 때 나는, 다 차오른 달이 내일부터 기울 것을 알면서도 오늘 밤만은 그냥 바라보는 쪽을 고른다. 다 가지지 못해도 바라보는 일은 남는다고, 나는 본다.
求而不得(구이부득) — 구하여도 얻지 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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