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병법 제 22 조
병법 제 22 조孫子 · 軍形
古之所謂善戰者,勝於易勝者也。故善戰者之勝也,無智名,無勇功。故其戰勝不忒。不忒者,其所措必勝,勝已敗者也。故善戰者,立於不敗之地,而不失敵之敗也。是故勝兵先勝而後求戰,敗兵先戰而後求勝。善用兵者,修道而保法,故能為勝敗之政。
고지소위선전자, 승어이승자야. 고선전자지승야, 무지명, 무용공. 고기전승불특. 불특자, 기소조필승, 승이패자야. 고선전자, 입어불패지지, 이불실적지패야. 시고승병선승이후구전, 패병선전이후구승. 선용병자, 수도이보법, 고능위승패지정.
옛날에 잘 싸운다 하던 이는 이기기 쉬운 데서 이긴 자이다. 그러므로 잘 싸우는 자의 승리에는 지혜롭다는 이름도 없고 용맹하다는 공도 없다. 그의 승리는 어긋남이 없으니, 어긋남이 없다는 것은 그가 두는 수가 반드시 이기게 되어 있어, 이미 진 상대를 이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잘 싸우는 자는 지지 않을 자리에 서서 적의 무너질 틈을 놓치지 않는다. 이런 까닭에 이기는 군대는 먼저 이겨 놓고 나서 싸우고, 지는 군대는 먼저 싸운 뒤에 이기려 든다. 군사를 잘 부리는 자는 도를 닦고 법을 지키니, 그러므로 이기고 짐을 다스릴 수 있다.
이 대목에 손자의 승부관이 압축돼 있다. 이기는 자는 먼저 이겨 놓고 싸우고, 지는 자는 일단 싸우고 나서 이기려 한다는 것. 진짜 고수의 승리는 화려하지 않다. 이미 이기게 되어 있는 판을 만들어 두고 마지막에 손을 댈 뿐이라, 지혜롭다는 소문도 용맹하다는 무용담도 남지 않는다. 큰일일수록 승부는 부딪치는 순간이 아니라, 그 전에 얼마나 확실한 자리를 만들어 두었는가에서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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