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병법 제 67 조
병법 제 67 조孫子 · 火攻
孫子曰:凡火攻有五:一曰火人,二曰火積,三曰火輜,四曰火庫,五曰火隊。行火必有因,烟火必素具。發火有時,起火有日。時者,天之燥也。日者,月在箕、壁、翼、軫也。凡此四宿者,風起之日也。
손자왈: 범화공유오: 일왈화인, 이왈화적, 삼왈화치, 사왈화고, 오왈화대. 행화필유인, 연화필소구. 발화유시, 기화유일. 시자, 천지조야. 일자, 월재기·벽·익·진야. 범차사수자, 풍기지일야.
손자가 말한다. 무릇 불로 치는 데는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는 사람을 태움(火人), 둘째는 쌓아둔 물자를 태움(火積), 셋째는 수송 물자를 태움(火輜), 넷째는 창고를 태움(火庫), 다섯째는 적의 대오·진영을 태움(火隊)이다. 불을 지르는 데는 반드시 조건이 있어야 하고, 불붙일 도구는 반드시 평소에 갖추어 둔다. 불을 놓는 데는 때가 있고 불을 일으키는 데는 날이 있다. 때란 하늘이 메마른 날이요, 날이란 달이 기(箕)·벽(壁)·익(翼)·진(軫)의 별자리에 있는 날이다. 무릇 이 네 별자리에 드는 날이 바람이 이는 날이다.
화공편은 손자병법에서 가장 파괴적인 수단을 다루지만, 정작 손자가 힘주어 말하는 것은 조건과 때다. 불은 아무 때나 지르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메마르고 바람이 이는 날을 골라야 한다는 것. 강한 수단일수록 함부로가 아니라 조건이 갖춰졌을 때 써야 한다. 이 대목을 삶으로 옮기면, 큰 힘을 낼 결정적 한 수일수록 바람의 방향과 마른 날을 기다릴 줄 아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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