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igentan No. 355
CAIGENTAN No. 355後集
茶不求精而壺亦不燥,酒不求冽而樽亦不空,素琴無絃而常調,短笛無腔而自適。縱難超越羲皇,亦可匹儔嵇阮。
다불구정이호역부조, 주불구렬이준역불공, 소금무현이상조, 단적무강이자적. 종난초월희황, 역가필주혜완.
차는 정교함을 구하지 않아도 찻주전자가 마르지 않고, 술은 맑음을 구하지 않아도 술통이 비지 않으며, 소박한 거문고는 줄이 없어도 늘 가락에 맞고, 짧은 피리는 구멍이 없어도 절로 편안하다. 비록 복희씨를 뛰어넘기는 어려워도, 또한 혜강과 완적에 견줄 만하다.
좋은 차와 술을 애써 구하지 않아도 마르거나 비지 않고, 줄 없는 거문고와 구멍 없는 피리로도 마음의 가락을 즐긴다. 홍응명은 이런 담백한 자족의 경지를 담담하게 그린다. 대단한 것을 갖추지 않아도, 마음이 넉넉하면 그 삶이 이미 옛 은자들에 견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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