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菜根譚)

“나물 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일을 이룰 수 있다.”
마음이 흔들릴 때, 옛사람의 한 줄을 상황과 기분으로 골라 펼친다.

🌱 356조 큐레이션 · 원문 Public Domain
오늘의 채근담前集
處治世宜方,處亂世宜圓,處叔季之世,當方圓並用;待善人宜寬,待惡人宜嚴,待庸眾之人,當寬嚴互存。
처치세의방, 처란세의원, 처숙계지세, 당방원병용; 대선인의관, 대악인의엄, 대용중지인, 당관엄호존.
태평한 세상에서는 반듯해야 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는 원만해야 하며, 말세에서는 반듯함과 원만함을 함께 써야 한다. 착한 사람은 너그럽게 대하고, 악한 사람은 엄하게 대하며, 보통 사람은 너그러움과 엄함을 아울러 지녀야 한다.
오늘의 해석 읽기 →

“재물 앞에서” 마음에 닿는 83조

제 1 조 · 前集
棲守道德者,寂寞一時;依阿權勢者,凄涼萬古。達人觀物外之物,思身後之身,寧受一時之寂寞,毋取萬古之凄涼。
도덕을 지키며 사는 사람은 한때 쓸쓸하지만, 권세에 빌붙는 사람은 만고에 처량하다. 통달한 사람은 사물 너머의 사물을 보고 몸 뒤의 몸을 생각하니, 차라리 한때의 쓸쓸함을 받을지언정 만고의 처량함을 취하지 않는다.
곧게 지조
제 4 조 · 前集
勢利紛華,不近者為潔,近之而不染者為尤潔;智械機巧,不知者為高,知之而不用者為尤高。
권세와 이익의 화려함을 가까이하지 않는 사람은 깨끗하지만, 가까이하고도 물들지 않는 사람은 더욱 깨끗하다. 잔꾀와 교묘한 재주를 모르는 사람은 높지만, 알고도 쓰지 않는 사람은 더욱 높다.
곧게 지조
제 7 조 · 前集
醲肥辛甘非真味,真味只是淡;神奇卓異非至人,至人只是常。
진하고 기름지고 맵고 단 것은 참맛이 아니니, 참맛은 다만 담백할 뿐이다. 신기하고 뛰어난 것은 지극한 사람이 아니니, 지극한 사람은 다만 평범할 뿐이다.
담담 평정
제 11 조 · 前集
藜口莧腸者,多冰清玉潔;袞衣玉食者,甘婢膝奴顏。蓋志以澹泊明,而節從肥甘喪也。
명아주와 비름으로 끼니를 잇는 사람은 얼음처럼 맑고 옥처럼 깨끗한 이가 많고, 비단옷에 좋은 음식을 누리는 사람은 종처럼 무릎 꿇고 굽실거리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대개 뜻은 담박함에서 밝아지고, 절개는 기름지고 단 것을 좇다 무너지는 법이다.
곧게 지조
제 12 조 · 前集
面前的田地,要放得寬,使人無不平之嘆;身後的惠澤,要流得久,使人有不匱之思。
살아 있을 때의 마음 밭은 너그럽게 넓혀 남이 불평의 탄식을 하지 않게 하고, 죽은 뒤에 남기는 은택은 오래 흐르게 하여 남이 모자람 없이 그리워하게 하라.
따뜻 포용
제 13 조 · 前集
徑路窄處,留一步與人行;滋味濃的,減三分讓人嘗。此是涉世一極安樂法。
좁은 길목에서는 한 걸음 물러서서 남이 지나가게 하고, 맛이 진한 음식은 삼분을 덜어 남이 맛보게 하라.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더없이 편안한 방법이다.
따뜻 포용
제 16 조 · 前集
寵利毋居人前,德業毋落人後;受享毋踰分外,修為毋減分中。
총애와 이익에는 남보다 앞서지 말고, 덕과 사업에는 남보다 뒤처지지 말라. 받아 누림에는 분수를 넘지 말고, 자신을 닦는 데에는 분수 안에서도 줄이지 말라.
곧게 지조
제 20 조 · 前集
事事留個有餘不盡的意思,便造物不能忌我,鬼神不能損我。若業必求滿,功必求盈者,不生內變,必召外憂。
모든 일에 넉넉함을 남기고 다 쓰지 않는 마음을 두면, 조물주도 나를 시기하지 못하고 귀신도 나를 해치지 못한다. 만약 하는 일마다 가득 차기를 구하고 공마다 넘치기를 구한다면, 안에서 변고가 생기지 않으면 반드시 밖에서 근심을 부른다.
서늘 경계
제 26 조 · 前集
飽後思味,則濃淡之境都消;色後思婬,則男女之見盡絕。故人常以事後之悔悟,破臨事之癡迷,則性定而動無不正。
배부른 뒤에 음식 맛을 생각하면 진하고 담백한 맛의 경계가 모두 사라지고, 정을 나눈 뒤에 색을 생각하면 남녀의 분별이 다 끊어진다. 그러므로 사람이 늘 일이 지난 뒤의 뉘우침으로 일에 임할 때의 어리석은 미혹을 깨뜨린다면, 본성이 안정되어 움직임에 바르지 않음이 없게 된다.
서늘 경계
제 31 조 · 前集
富貴家宜寬厚,而反忌刻,是富貴而貧賤其行矣,如何能享。聰明人宜斂藏,而反炫耀,是聰明而愚懵其病矣,如何不敗。
부귀한 집안일수록 너그럽고 후해야 하는데 도리어 시기하고 각박하다면, 이는 부귀하면서도 그 행실은 가난하고 천한 것이니 어찌 그 복을 누리겠는가. 총명한 사람일수록 재주를 거두어 감춰야 하는데 도리어 드러내 뽐낸다면, 이는 총명하면서도 그 병통은 어리석고 어두운 것이니 어찌 실패하지 않겠는가.
서늘 경계
제 37 조 · 前集
寧守渾噩而黜聰明,留些正氣還天地;寧謝紛華而甘澹泊,遺個清名在乾坤。
차라리 순박함을 지키고 총명함을 물리쳐 얼마간의 바른 기운을 천지에 돌려주고, 차라리 화려함을 사양하고 담박함에 만족하여 하나의 맑은 이름을 세상에 남기는 편이 낫다.
곧게 지조
제 40 조 · 前集
欲路上事,毋樂其便而姑為染指,一染指便深入萬仞;理路上事,毋憚其難而稍為退步,一退步便遠隔千山。
욕망의 길 위의 일은 편하다 하여 잠깐 손대지 말라, 한번 손대면 곧 만 길 아래로 깊이 빠져든다. 도리의 길 위의 일은 어렵다 하여 조금이라도 물러서지 말라, 한번 물러서면 곧 천 산 너머로 멀어진다.
서늘 경계
제 42 조 · 前集
彼富我仁,彼爵我義,君子固不為君相所牢籠。人定勝天,志一動氣,君子亦不受造物之陶鑄。
저쪽이 부유하면 나에게는 인이 있고 저쪽이 벼슬 높으면 나에게는 의가 있으니, 군자는 본래 임금이나 재상에게 얽매이지 않는다. 사람이 뜻을 정하면 하늘도 이기고 뜻이 한결같으면 기운도 움직이니, 군자는 또한 조물주의 틀에도 갇히지 않는다.
단단 결기
제 53 조 · 前集
施恩者,內不見己,外不見人,則斗粟可當萬鍾之惠;利物者,計己之施,責人之報,雖百鎰難成一文之功。
은혜를 베푸는 사람이 안으로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밖으로 받는 이를 따지지 않으면, 한 말의 곡식도 만 섬의 은혜에 맞먹는다. 남을 이롭게 하면서 자기가 베푼 것을 셈하고 상대의 보답을 요구한다면, 백 일의 큰돈을 들여도 한 푼의 공도 이루기 어렵다.
따뜻 포용
제 56 조 · 前集
奢者富而不足,何如儉者貧而有餘;能者勞而府怨,何如拙者逸而全真。
사치하는 사람은 넉넉해도 늘 모자라니, 어찌 검소한 사람이 가난해도 남음이 있는 것만 하겠는가. 재주 있는 사람은 애쓰고도 원망을 사니, 어찌 서툰 사람이 한가로우면서도 참됨을 온전히 지키는 것만 하겠는가.
담담 평정
제 60 조 · 前集
富貴名譽,自道德來者,如山林中花,自是舒餘繁衍;自功業來者,如盆檻中花,便有遷徙廢興;若以權力得者,如瓶鉢中花,其根不值,其萎可立而待矣。
부귀와 명예가 도덕에서 온 것은 산속에 핀 꽃과 같아 절로 넉넉히 번져 가고, 공적에서 온 것은 화분에 심은 꽃과 같아 옮겨지고 시드는 부침이 있으며, 권력으로 얻은 것은 병에 꽂은 꽃과 같아 뿌리가 없으니 그 시듦을 서서 기다릴 만하다.
서늘 경계
제 63 조 · 前集
真廉無廉名,圖名者正所以為貪;大巧無巧術,用術者乃所以為拙。
참된 청렴에는 청렴하다는 이름이 없으니, 이름을 구하는 것이야말로 바로 탐욕이다. 큰 기교에는 교묘한 재주가 없으니, 재주를 부리는 것이야말로 곧 졸렬함이다.
곧게 지조
제 64 조 · 前集
欹器以滿覆,撲滿以空全。故君子寧居無不居有,寧處缺不處完。
기울어진 그릇은 가득 차면 엎어지고, 흙으로 만든 저금통은 비어 있어야 온전하다. 그러므로 군자는 차라리 없는 데 머물지언정 있는 데 머물지 않고, 차라리 모자란 데 처할지언정 가득 찬 데 처하지 않는다.
서늘 경계
제 67 조 · 前集
人知名位為樂,不知無名無位之樂為最真;人知飢寒為憂,那知不飢不寒之憂為更甚。
사람들은 이름과 지위가 즐거움인 줄만 알고, 이름도 지위도 없는 즐거움이 가장 참된 것임을 알지 못한다. 사람들은 굶주림과 추위가 근심인 줄만 알고, 굶주리지도 춥지도 않으면서 겪는 근심이 더 심한 것임을 알지 못한다.
활달 초탈
제 79 조 · 前集
人只一會貪私,便銷剛為柔,塞智為昏,變恩為慘,染潔為污,壞了一生人品。故古人以不貪為寶,所以度越一世。
사람이 한번 사욕을 탐하면, 곧 굳셈이 녹아 물러지고 지혜가 막혀 어두워지며 은혜롭던 마음이 모질어지고 깨끗하던 몸이 더럽혀져 한평생의 인품을 무너뜨린다. 그러므로 옛사람은 탐하지 않음을 보배로 삼아 한 세상을 넘어섰다.
서늘 경계
제 85 조 · 前集
貧家淨掃地,貧女淨梳頭,景花雖不豔麗,氣度自是風雅。士君子一當窮愁寥落,奈何輒自廢弛哉。
가난한 집이라도 마당을 깨끗이 쓸고 가난한 여인이라도 머리를 단정히 빗으면, 그 모습이 비록 화려하지는 않아도 그 기품은 절로 우아하다. 선비가 한번 곤궁하고 쓸쓸한 처지에 놓였다 하여, 어찌 문득 스스로를 내버려 둘 수 있겠는가.
곧게 지조
제 90 조 · 前集
捨己毋處其疑,處其疑,即所舍之志多愧矣;施人無責其報,責其報,並所施之心俱非矣。
자신을 버려 남을 위하기로 했으면 그 일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면 곧 버리기로 한 뜻이 부끄러움으로 얼룩진다. 남에게 베풀었으면 그 보답을 따지지 말라. 보답을 따지면 베푼 마음까지 모두 그릇된 것이 된다.
따뜻 포용
제 92 조 · 前集
貞士無心徼福,天即就無心處牖其衷;憸人著意避禍,天即就著意中奪其魄。可見天之機權最神,人之智巧何益。
곧은 선비는 복을 구하려는 마음이 없어도 하늘이 곧 그 무심한 자리에서 그의 속마음을 열어 인도하고, 간사한 사람은 애써 화를 피하려 하여도 하늘이 곧 그 애쓰는 가운데서 그의 넋을 빼앗는다. 하늘의 기틀과 권능이 가장 신묘함을 알 수 있으니, 사람의 얕은 꾀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서늘 경계
제 94 조 · 前集
平民肯種德施惠,便是無位的公相;士夫徒貪權市寵,竟成有爵的乞人。
평민이라도 기꺼이 덕을 심고 은혜를 베풀면 곧 지위 없는 정승이요, 사대부라도 한갓 권세를 탐하고 총애를 사려 들면 마침내 벼슬을 가진 거지가 된다.
서늘 경계
제 101 조 · 前集
生長富貴叢中的,嗜慾如猛火,權勢如烈燄。若不帶些清冷氣味,其火燄若不焚人,必將自爍矣。
부귀한 무리 속에서 나고 자란 사람은 욕심이 사나운 불길 같고 권세가 맹렬한 불꽃 같다. 만약 얼마쯤 맑고 서늘한 기운을 지니지 않으면, 그 불꽃이 남을 태우지는 않더라도 반드시 제 몸을 태우고 말 것이다.
서늘 경계
제 105 조 · 前集
爽口之味,皆爛腸腐骨之藥,五分便無殃;快心之事,悉敗身喪德之媒,五分便無悔。
입에 상쾌한 맛은 모두 창자를 문드러지게 하고 뼈를 썩게 하는 독약이니 절반쯤에서 그치면 재앙이 없고, 마음에 통쾌한 일은 모두 몸을 망치고 덕을 잃게 하는 매개이니 절반쯤에서 그치면 뉘우침이 없다.
서늘 경계
제 112 조 · 前集
公道正論,不可犯手,一犯,則貽羞萬世;權門私竇,不可著腳,一著,則點汙終身。
공정한 도리와 바른 의론은 손대어 범해서는 안 되니, 한번 범하면 만세에 부끄러움을 남기고, 권세의 문과 사사로운 뒷구멍에는 발을 붙여서는 안 되니, 한번 붙이면 평생토록 몸을 더럽힌다.
곧게 지조
제 116 조 · 前集
千金難結一時之歡,一飯竟致終身之感。蓋愛重反為仇,薄極反成喜也。
천금으로도 한때의 기쁨을 맺기 어렵고, 한 그릇의 밥이 도리어 평생의 은혜로 남는다. 대개 사랑이 지나치면 도리어 원수가 되고, 박한 것이 극에 이르면 도리어 기쁨이 되기 때문이다.
담담 평정
제 136 조 · 前集
炎涼之態,富貴更甚於貧賤;妒忌之心,骨肉尤狠於外人。此處若不當以冷腸,御以平氣,鮮不日坐煩惱障中矣。
뜨거웠다 차가워지는 인정의 변덕은 부귀한 자리가 가난한 자리보다 더 심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은 피붙이가 남보다 더 모질다. 이런 자리에서 만약 냉철한 마음으로 감당하고 평온한 기운으로 다스리지 못한다면, 날마다 번뇌의 감옥에 앉아 있지 않을 이가 드물다.
서늘 경계
제 143 조 · 前集
士君子,貧不能濟物者,遇人癡迷處,出一言提醒之;遇人急難處,出一言解救之,亦是無量功德。
선비가 가난하여 남을 재물로 돕지 못하더라도, 어리석어 헤매는 사람을 만나면 한마디 말로 일깨워주고, 급한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만나면 한마디 말로 풀어 구해준다면, 이 또한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이다.
따뜻 포용
제 144 조 · 前集
飢則附,飽則颺;燠則趨,寒則棄,人情通患也。君子宜淨拭冷眼,慎毋輕動剛腸。
굶주리면 달라붙고 배부르면 훌쩍 떠나며, 따뜻하면 몰려들고 추우면 버리는 것이 인정의 공통된 병폐다. 군자는 마땅히 냉철한 눈을 맑게 닦되, 삼가 굳센 마음을 함부로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서늘 경계
제 149 조 · 前集
魚網之設,鴻則罹其中;螳螂之貪,雀又乘其後。機裏藏機,變外生變,智巧何足恃哉。
물고기 그물을 쳐놓았는데 기러기가 걸려들고, 사마귀가 먹이를 탐하는데 그 뒤에서 참새가 노린다. 계략 속에 또 계략이 숨어 있고 변고 밖에 또 변고가 생기니, 사람의 잔꾀를 어찌 믿을 수 있겠는가.
서늘 경계
제 152 조 · 前集
有一念犯鬼神之禁,一言而傷天地之和,一事而釀子孫之禍者,最宜切戒。
한 생각이 귀신의 금기를 범하고, 한마디 말이 천지의 조화를 상하게 하며, 한 가지 일이 자손의 화를 빚어내는 수가 있으니, 이런 것은 무엇보다 간절히 경계해야 한다.
서늘 경계
제 155 조 · 前集
謝事當謝於正盛之時,居身宜居於獨後之地。謹德須謹於至微之事,施恩務施於不報之人。
일에서 물러날 때는 마땅히 한창 성한 때에 물러나야 하고, 몸 둘 자리는 마땅히 남보다 뒤진 자리에 두어야 한다. 덕을 삼감은 모름지기 지극히 작은 일에서 삼가야 하고, 은혜를 베풂은 갚지 못할 사람에게 힘써 베풀어야 한다.
곧게 지조
제 164 조 · 前集
勤者敏於德義,而世人借勤以濟其貧;儉者淡於貨利,而世人假儉以飾其吝。君子持身之符,反為小人營私之具矣。惜哉。
부지런함은 덕과 의에 민첩한 것이건만 세상 사람은 부지런함을 빌려 제 가난을 메우려 하고, 검소함은 재물과 이익에 담박한 것이건만 세상 사람은 검소함을 빌려 제 인색함을 꾸미려 한다. 군자가 몸을 지키는 표지가 도리어 소인이 사욕을 챙기는 도구가 되고 마니, 애석하다.
서늘 경계
제 183 조 · 前集
不昧己心,不盡人情,不竭物力;三者可以為天地立心,為生民立命,為子孫造福。
자기 마음을 어둡게 하지 않고, 남의 정을 다 없애지 않으며, 물자의 힘을 다 써버리지 않는다. 이 세 가지는 천지를 위해 마음을 세우고, 백성을 위해 명을 세우며, 자손을 위해 복을 짓는 길이 된다.
곧게 지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