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s of the Gods › Aether
WORDS OF THE GODS태초

Aether

Αἰθήρ
Word born → ether (에테르)
아이테르는 그리스 신화에서 하늘 높은 곳의 맑고 빛나는 공기 그 자체이자 그것을 인격화한 태초의 신으로, 오늘날 "에테르(ether)"라는 말의 뿌리다. 그리스 사람들은 공기를 두 겹으로 보았다 — 사람이 숨 쉬는 아래층의 흐린 공기 아에르(ἀήρ)와, 그 위에서 신들이 사는 맑은 층 아이테르(αἰθήρ)다. 『일리아스』 14권 288행은 이다산의 전나무가 "아에르를 뚫고 아이테르에 닿았다(δι᾽ ἠέρος αἰθέρ᾽ ἵκανεν)"고 적어 두 층을 위아래로 갈라놓고, 2권 412행에서 아가멤논이 제우스를 부를 때 쓰는 "αἰθέρι ναίων(아이테리 나이온)", 곧 "아이테르에 사는 이"라는 어구가 이 층을 신들의 거처로 못 박는다. 헤시오도스(기원전 8~7세기 무렵) 『신들의 계보』 123~125행은 그의 계보를 이렇게 적는다 — 카오스에서 에레보스와 밤의 여신 닉스가 났고, 닉스가 에레보스와 사랑으로 몸을 섞어 아이테르와 낮의 여신 헤메라를 낳았다. 어둠과 밤에서 맑은 빛과 낮이 나왔다는 순서다. 카오스와 닉스 이야기는 각 항목에 따로 전한다. 로마 시대 히기누스 『파불라』 서문은 안개 칼리고에서 카오스가 났고, 카오스와 칼리고에서 녹스·디에스·에레부스·아이테르가 났다고 적어 헤시오도스와 계보가 다르다 — 어느 쪽이 먼저인지는 서술이 갈린다고만 말할 수 있다. 아이테르는 다른 태초 신들처럼 따로 전하는 이야기가 거의 없다. 헬리오스처럼 수레를 몰지도, 가이아처럼 자식을 낳아 세계를 채우지도 않는다. 그가 하는 일은 하나, 위에서 빛나는 것이다. 신화 밖에서 이 말을 물려받은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다. 『천체론』 1권 3장(270b)은 달 위의 세계를 이루는 물체 — 그는 "첫째 물체(πρῶτον σῶμα)"라 불렀고 후대가 "다섯째 원소"라 이름 붙인 것 — 를 다루면서, 옛사람들이 가장 높은 곳을 아이테르라 이름 붙였고 그 이름이 "늘 달린다(θεῖν ἀεί)"에서 왔다고 전한다 — 그가 그렇게 풀어 전했다는 것이지, 말의 실제 뿌리가 그렇다는 뜻은 아니다. 로마에는 이 신에 맞대는 토박이 신이 따로 없어, 라틴 문헌도 그리스 이름을 그대로 Aether라 옮겨 불렀다.
에테르의 뿌리, 맑은 상층 공기 아이테르 — 위와 아래를 나눈 이름. 아래가 흐려도 위는 늘 빛난다.
ether (에테르) 천상의 공기 · 19세기 물리학이 찾으려다 못 찾은 매질 ATTESTED
αἰθήρ(아이테르, 맑은 상층 공기) → 라틴어 aether → 옛 프랑스어 ether를 거쳐 14세기 말 영어에 ether로 들어왔다. 처음에는 달 위의 하늘을 채운 물질, 곧 후대가 아리스토텔레스의 "다섯째 원소"라 부른 것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같은 뿌리에서 1510년대에 ethereal(영묘한·천상의)이 나왔는데, 지금도 "이 세상 것 같지 않게 가볍고 맑다"는 뜻으로 쓴다. 19세기 물리학은 빛이 파동이라면 그 파동이 타고 갈 매질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 그 매질에 "발광 에테르(luminiferous aether)"라는 옛 이름을 붙였다. 1887년 마이컬슨(Michelson)과 몰리(Morley)는 지구가 이 매질 속을 달리며 생길 빛의 속도 차이를 재려 했으나 아무 흔적도 찾지 못했고, 이 결과는 뒤에 매질 없이 빛을 설명하는 물리학이 서는 데 밑돌 하나가 되었다. 화학의 에테르(diethyl ether)도 같은 이름을 빌린 것이다 — 휘발성이 강해 금세 공기 속으로 사라지는 성질에 빗댄 것으로 보이는데, 1730년 무렵 프로베니우스(Frobenius)가 이 이름을 붙였고, 1846년 보스턴에서 마취제로 공개 시연되어 널리 알려졌다. 하늘의 신에서 물리학의 가설로, 다시 수술실의 약병으로 — 한 이름이 세 자리를 거쳤다.
아이테르는 위의 공기와 아래의 공기를 나눈 이름이다. 신들이 사는 맑은 층과 사람이 숨 쉬는 흐린 층 — 그리스 사람들은 같은 하늘을 두 겹으로 보았다. 19세기 물리학은 빛이 건너갈 매질로 그 이름을 다시 빌렸다가 1887년 실험에서 아무 흔적도 찾지 못했고, 그래도 빛은 그 전과 똑같이 건너왔다. 추분을 앞둔 며칠, 하늘이 유난히 높고 맑아 보이는 날이 있는데, 하늘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 아래층 공기가 맑아진 것이다. 내가 숨 쉬는 층이 흐리다고 위층까지 흐린 것은 아니라는 그 한 겹의 차이를, 가을 하늘이 해마다 한 번씩 보여 준다.
天朗氣淸(천랑기청) — 하늘은 맑고 공기는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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