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73

빈손으로 왔으니 빈손으로 돌아가리라

욥기 1장 21절
기원전 6~4세기경 (히브리 지혜문학)
원문
עָרֹם יָצָאתִי מִבֶּטֶן אִמִּי וְעָרֹם אָשׁוּב שָׁמָּה
📜 구절

벌거벗고 어머니 태에서 나왔으니 빈손으로 그리로 돌아가리라. 주어졌던 것이 거두어질 뿐이니, 그 이치를 원망하지 않으리라.

❓ 오늘의 물음

나는 잃음 앞에서, 그것이 본래 잠시 맡겨진 것이었음을 기억할 수 있는가?

📝오늘의 해석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잃은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더 서늘하다. 욥은 재산도 자식도 잃은 순간 저주가 아니라 이 문장을 뱉는다 — 빈손으로 왔으니 빈손으로 간다고. 이것은 감정 없는 체념이 아니라, 애초에 내 것이 없었음을 아는 자의 깊은 수용이다. 동양의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와 글자 그대로 겹치고, 붓다가 이 몸을 "잠시 빌린 것"이라 본 것과 만난다. 잃음이 아프지 않은 게 아니다. 다만 본래 잠시 맡겨졌던 것임을 알면, 슬픔이 원망으로 굳지 않는다. 가진 것을 잠시 맡은 것으로 여기는 마음이, 상실의 한복판에서도 사람을 무너지지 않게 한다.

— ONGO · 큐레이터

🌱오늘 하루에 적용하기

오늘 잃을까 두려운 것 하나를 떠올리고, "이것은 잠시 내게 맡겨진 것"이라 여기며 지금 더 고맙게 누려보라.

📖 출전: 욥기 1장 21절. 히브리어 원전(마소라 본문, PD) + 개역한글판(1961, PD) 참조, ONGO 자체 의역.
이 구절은 신앙이 아니라 보편 인문 지혜로 읽습니다 — 어느 종교도 권하지 않으며, 해석은 ONGO 100% 오리지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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