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菜根譚)
“나물 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일을 이룰 수 있다.”
마음이 흔들릴 때, 옛사람의 한 줄을 상황과 기분으로 골라 펼친다.
🌱 356조 큐레이션 · 원문 Public Domain
오늘의 채근담前集
涉世淺,點染亦淺;歷事深,機械亦深。故君子與其練達,不若朴魯;與其曲謹,不若疏狂。
섭세천, 점염역천; 역사심, 기계역심. 고군자여기연달, 불약박로; 여기곡근, 불약소광.
세상 경험이 얕으면 그만큼 물듦도 얕고, 겪은 일이 깊으면 그만큼 꾀도 깊어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능란하기보다 차라리 소박하고 우직한 편이 낫고, 지나치게 조심스럽기보다 차라리 소탈하고 거리낌 없는 편이 낫다.
오늘의 해석 읽기 →
“가족 앞에서” 마음에 닿는 19조
제 21 조 · 前集
家庭有個真佛,日用有種真道。人能誠心和氣,愉色婉言,使父母兄弟間形骸兩釋,意氣交流,勝於調息觀心萬倍矣。
가정에는 하나의 참된 부처가 있고, 일상에는 한 가지 참된 도가 있다. 사람이 정성스러운 마음과 온화한 기운, 즐거운 낯빛과 부드러운 말씨로 부모 형제 사이에 몸과 마음의 벽을 함께 풀고 뜻과 기운이 서로 통하게 한다면, 이는 숨을 고르고 마음을 관하는 수행보다 만 배는 낫다.
따뜻 포용
제 39 조 · 前集
教弟子如養閨女,最要嚴出入,謹交遊。若一接近匪人,是清淨田中下一不淨的種子,便終身難植嘉禾矣。
제자를 가르치는 것은 규중의 딸을 기르는 것과 같아서, 무엇보다 드나듦을 엄히 하고 사귐을 삼가게 해야 한다. 만약 한번이라도 나쁜 사람을 가까이하면, 이는 깨끗한 밭에 부정한 씨앗 하나를 뿌리는 것이니, 평생 좋은 곡식을 심기 어렵게 된다.
서늘 경계
제 95 조 · 前集
問祖宗之德澤,吾身所享者是,當念其積累之難;問子孫之福祉,吾身所貽者是,要思其傾覆之易。
조상의 은덕을 묻는다면 내 몸이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니 마땅히 그 쌓아 온 어려움을 생각해야 하고, 자손의 복을 묻는다면 내 몸이 지금 물려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니 그 무너지기 쉬움을 생각해야 한다.
담담 평정
제 97 조 · 前集
家人有過,不宜暴怒,不宜輕棄。此事難言,借他事隱諷之;今日不悟,俟來日再警之。如春風解凍,如和氣消冰,纔是家庭的型範。
집안 식구에게 잘못이 있거든 사납게 성내서도 안 되고, 가볍게 내버려서도 안 된다. 그 일을 곧바로 말하기 어렵거든 다른 일을 빌려 은근히 깨우치고, 오늘 깨닫지 못하거든 내일을 기다려 다시 일깨운다. 봄바람이 언 것을 녹이듯, 온화한 기운이 얼음을 풀듯 하는 것이라야 비로소 가정을 다스리는 본보기다.
따뜻 포용
제 114 조 · 前集
處父兄骨肉之變,宜從容,不宜激烈;遇朋友交遊之失,宜剴切,不宜優游。
부모 형제 같은 골육의 변고에 처해서는 마땅히 차분해야 하며 격해서는 안 되고, 벗과 사귐의 잘못을 만나서는 마땅히 간곡히 바로잡아야 하며 어물어물 넘겨서는 안 된다.
담담 평정
제 134 조 · 前集
父慈子孝,兄友弟恭,縱做到極處,俱是合當如此,著不得一毫感激的念頭。如施者任德,受者懷恩,便是路人,便成市道矣。
아비는 자애롭고 자식은 효도하며 형은 우애롭고 아우는 공손함이, 비록 지극한 경지에 이르렀다 해도 모두 마땅히 그러해야 할 일일 뿐이니, 털끝만큼도 감격하는 마음을 두어서는 안 된다. 만약 베푸는 이가 덕을 자처하고 받는 이가 은혜로 여긴다면, 이는 곧 길 가는 남남이요 장사꾼의 거래가 되고 만다.
따뜻 포용
제 136 조 · 前集
炎涼之態,富貴更甚於貧賤;妒忌之心,骨肉尤狠於外人。此處若不當以冷腸,御以平氣,鮮不日坐煩惱障中矣。
뜨거웠다 차가워지는 인정의 변덕은 부귀한 자리가 가난한 자리보다 더 심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은 피붙이가 남보다 더 모질다. 이런 자리에서 만약 냉철한 마음으로 감당하고 평온한 기운으로 다스리지 못한다면, 날마다 번뇌의 감옥에 앉아 있지 않을 이가 드물다.
서늘 경계
제 152 조 · 前集
有一念犯鬼神之禁,一言而傷天地之和,一事而釀子孫之禍者,最宜切戒。
한 생각이 귀신의 금기를 범하고, 한마디 말이 천지의 조화를 상하게 하며, 한 가지 일이 자손의 화를 빚어내는 수가 있으니, 이런 것은 무엇보다 간절히 경계해야 한다.
서늘 경계
제 157 조 · 前集
德者事業之基,未有基不固而棟宇堅久者。心者後嗣之本,未有本不立而枝葉茂榮者。
덕은 사업의 터전이니, 터가 굳지 않고서 집이 튼튼히 오래간 적이 없다. 마음은 후손의 뿌리이니, 뿌리가 서지 않고서 가지와 잎이 무성히 번영한 적이 없다.
단단 결기
제 161 조 · 前集
念頭寬厚的,如春風煦育,萬物遭之而生;念頭忌刻的,如朔雪陰凝,萬物遭之而死。
마음가짐이 너그럽고 두터운 사람은 봄바람이 따뜻이 길러주는 것과 같아 만물이 그를 만나면 살아나고, 마음가짐이 시기하고 각박한 사람은 북녘의 눈이 음산하게 얼어붙는 것과 같아 만물이 그를 만나면 죽는다.
따뜻 포용
제 163 조 · 前集
遇故舊之交,意氣要愈新;處隱微之地,心迹宜愈顯;待衰朽的輩,恩禮當愈隆。
오랜 벗을 만날 때는 그 마음과 기운을 더욱 새롭게 해야 하고, 은밀하고 남모르는 자리에 처해서는 그 마음과 자취를 더욱 드러나게 해야 하며, 노쇠한 사람을 대할 때는 그 은혜와 예우를 더욱 두터이 해야 한다.
따뜻 포용
제 168 조 · 前集
恩宜自淡而濃,先濃後淡者,人忘其惠;威宜自嚴而寬,先寬後嚴者,人怨其酷。
은혜는 마땅히 옅은 데서 짙은 데로 나아가야 하니, 먼저 짙게 베풀다 나중에 옅어지면 사람들이 그 은혜를 잊는다. 위엄은 마땅히 엄한 데서 너그러운 데로 나아가야 하니, 먼저 너그럽다 나중에 엄해지면 사람들이 그 혹독함을 원망한다.
담담 평정
제 171 조 · 前集
「為鼠常留飯,憐蛾不點燈」,古人此等念頭,今人學之,便是一點生生之機。無此,便所謂土木形骸而已。
"쥐를 위해 늘 밥을 남겨두고, 부나방이 가여워 등불을 켜지 않는다"는 옛사람의 이런 마음가짐을 오늘의 사람이 배운다면, 그것이 곧 한 점 살리고 살리는 마음의 씨앗이다. 이것이 없다면 곧 흙과 나무로 된 껍데기일 뿐이다.
따뜻 포용
제 178 조 · 前集
一念慈祥,可以醞釀兩間和氣;寸心潔白,可以昭垂百代清芬。
한 생각의 자애로움이 하늘과 땅 사이의 온화한 기운을 빚어낼 수 있고, 한 치 마음의 깨끗함이 백대에 이르도록 맑은 향기를 드리울 수 있다.
따뜻 포용
제 184 조 · 前集
居官有二語,曰:「惟公則生明,惟廉則生威。」居家有二語,曰:「惟恕則情平,惟儉則用足。」
벼슬살이에 두 마디 말이 있으니 "오직 공정해야 밝음이 생기고, 오직 청렴해야 위엄이 생긴다" 함이요, 집안살이에 두 마디 말이 있으니 "오직 용서해야 정이 평온하고, 오직 검소해야 씀씀이가 넉넉하다" 함이다.
곧게 지조
제 185 조 · 前集
處富貴之地,要知貧賤的痛癢;當少壯之時,須念衰老的辛酸。
부귀한 자리에 있을 때는 가난하고 천한 이의 아픔과 가려움을 알아야 하고, 젊고 왕성한 때에는 늙고 쇠한 이의 쓰라림을 생각해야 한다.
따뜻 포용
제 220 조 · 前集
赤子者,大人之胚胎;秀才者,宰相之基礎。此時若火力不到,陶鑄不純,他日涉世立朝,終難成個令器。
갓난아이는 큰사람의 씨앗이요 어린 선비는 재상의 바탕이니, 이때에 만약 불의 세기가 모자라 빚어냄이 순수하지 못하면, 훗날 세상에 나아가 조정에 서더라도 끝내 훌륭한 그릇을 이루기 어렵다.
단단 결기
제 276 조 · 後集
花居盆內終乏生機,鳥入籠中便減天趣,不若山間花鳥,錯集成文,翱翔自若,自是悠然會心。
꽃이 화분 안에 있으면 끝내 생기가 모자라고 새가 새장에 들면 곧 천연의 정취가 줄어드니, 산속의 꽃과 새가 어우러져 무늬를 이루고 마음껏 날아다니며 절로 유연히 마음에 와닿는 것만 못하다.
활달 초탈
제 299 조 · 後集
樹木至歸根,而後知華萼枝葉之徒榮;人事至蓋棺,而後知子女玉帛之無益。
나무는 뿌리로 돌아간 뒤에야 꽃과 가지와 잎의 번영이 헛된 것이었음을 알고, 사람의 일은 관 뚜껑을 덮은 뒤에야 자식과 재물이 부질없었음을 안다.
쓸쓸 성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