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菜根譚)

“나물 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일을 이룰 수 있다.”
마음이 흔들릴 때, 옛사람의 한 줄을 상황과 기분으로 골라 펼친다.

🌱 356조 큐레이션 · 원문 Public Domain
오늘의 채근담前集
處治世宜方,處亂世宜圓,處叔季之世,當方圓並用;待善人宜寬,待惡人宜嚴,待庸眾之人,當寬嚴互存。
처치세의방, 처란세의원, 처숙계지세, 당방원병용; 대선인의관, 대악인의엄, 대용중지인, 당관엄호존.
태평한 세상에서는 반듯해야 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는 원만해야 하며, 말세에서는 반듯함과 원만함을 함께 써야 한다. 착한 사람은 너그럽게 대하고, 악한 사람은 엄하게 대하며, 보통 사람은 너그러움과 엄함을 아울러 지녀야 한다.
오늘의 해석 읽기 →

“이끄는 자리” 마음에 닿는 77조

제 3 조 · 前集
君子之心事,天青日白,不可使人不知;君子之才華,玉韞珠藏,不可使人易知。
군자의 마음가짐은 푸른 하늘 밝은 해와 같아 남이 모르게 해서는 안 되고, 군자의 재주는 옥을 품고 구슬을 감추듯 하여 남이 쉽게 알게 해서는 안 된다.
곧게 지조
제 5 조 · 前集
耳中常聞逆耳之言,心中常有拂心之事,才是進德修行的砥石。若言言悅耳,事事快心,便把此生埋在鴆毒中矣。
귀로는 늘 거슬리는 말을 듣고 마음에는 늘 걸리는 일이 있어야, 그것이 곧 덕을 쌓고 자신을 닦는 숫돌이 된다. 만약 말마다 귀에 달고 일마다 마음에 맞기만 하다면, 이는 곧 이 삶을 짐새의 독 속에 파묻는 것이다.
단단 결기
제 12 조 · 前集
面前的田地,要放得寬,使人無不平之嘆;身後的惠澤,要流得久,使人有不匱之思。
살아 있을 때의 마음 밭은 너그럽게 넓혀 남이 불평의 탄식을 하지 않게 하고, 죽은 뒤에 남기는 은택은 오래 흐르게 하여 남이 모자람 없이 그리워하게 하라.
따뜻 포용
제 16 조 · 前集
寵利毋居人前,德業毋落人後;受享毋踰分外,修為毋減分中。
총애와 이익에는 남보다 앞서지 말고, 덕과 사업에는 남보다 뒤처지지 말라. 받아 누림에는 분수를 넘지 말고, 자신을 닦는 데에는 분수 안에서도 줄이지 말라.
곧게 지조
제 17 조 · 前集
處世讓一步為高,退步即進步的張本;待人寬一分是福,利人實利己的根基。
세상을 살아감에는 한 걸음 양보하는 것이 높으니, 물러서는 것이 곧 나아가는 바탕이 된다. 사람을 대함에는 한 푼 너그러운 것이 복이니,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실은 나를 이롭게 하는 뿌리가 된다.
따뜻 포용
제 19 조 · 前集
完名美節,不宜獨任,分些與人,可以遠害全身;辱行污名,不宜全推,引些歸己,可以韜光養德。
온전한 명예와 아름다운 절개는 혼자 차지하지 말고 얼마쯤 남에게 나누어야 해를 멀리하고 몸을 온전히 할 수 있다. 욕된 행실과 더러운 이름은 남에게 다 미루지 말고 얼마쯤 자기에게 돌려야 빛을 감추고 덕을 기를 수 있다.
담담 평정
제 23 조 · 前集
攻人之惡毋太嚴,要思其堪受;教人以善毋過高,當使其可從。
남의 잘못을 나무랄 때는 너무 엄하게 하지 말고 그가 견뎌낼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하며, 남에게 선을 가르칠 때는 너무 높게 잡지 말고 마땅히 그가 따를 수 있게 해야 한다.
따뜻 포용
제 27 조 · 前集
居軒冕之中,不可無山林的氣味;處林泉之下,須要懷廊廟的經綸。
높은 벼슬자리에 있더라도 산림에 묻혀 사는 듯한 담박한 기풍이 없어서는 안 되고, 자연에 물러나 지내더라도 조정을 경영할 만한 경륜을 품고 있어야 한다.
활달 초탈
제 28 조 · 前集
處世不必邀功,無過便是功;與人不求感德,無怨便是德。
세상을 살아감에 굳이 공을 세우려 애쓸 것 없으니, 허물이 없으면 그것이 곧 공이다. 남에게 베풀며 은덕에 감사받기를 바랄 것 없으니, 원망을 사지 않으면 그것이 곧 덕이다.
담담 평정
제 30 조 · 前集
事窮勢蹙之人,當原其初心;功成行滿之士,要觀其末路。
일이 막다르고 형세가 오그라든 사람은 마땅히 그 처음의 마음을 돌아보아야 하고, 공을 이루고 일이 다 찬 사람은 그 끝길을 살펴보아야 한다.
서늘 경계
제 31 조 · 前集
富貴家宜寬厚,而反忌刻,是富貴而貧賤其行矣,如何能享。聰明人宜斂藏,而反炫耀,是聰明而愚懵其病矣,如何不敗。
부귀한 집안일수록 너그럽고 후해야 하는데 도리어 시기하고 각박하다면, 이는 부귀하면서도 그 행실은 가난하고 천한 것이니 어찌 그 복을 누리겠는가. 총명한 사람일수록 재주를 거두어 감춰야 하는데 도리어 드러내 뽐낸다면, 이는 총명하면서도 그 병통은 어리석고 어두운 것이니 어찌 실패하지 않겠는가.
서늘 경계
제 36 조 · 前集
待小人不難於嚴,而難於不惡;待君子不難於恭,而難於有禮。
소인을 대할 때 엄하기는 어렵지 않으나 미워하지 않기가 어렵고, 군자를 대할 때 공손하기는 어렵지 않으나 알맞은 예를 갖추기가 어렵다.
담담 평정
제 39 조 · 前集
教弟子如養閨女,最要嚴出入,謹交遊。若一接近匪人,是清淨田中下一不淨的種子,便終身難植嘉禾矣。
제자를 가르치는 것은 규중의 딸을 기르는 것과 같아서, 무엇보다 드나듦을 엄히 하고 사귐을 삼가게 해야 한다. 만약 한번이라도 나쁜 사람을 가까이하면, 이는 깨끗한 밭에 부정한 씨앗 하나를 뿌리는 것이니, 평생 좋은 곡식을 심기 어렵게 된다.
서늘 경계
제 44 조 · 前集
立身不高一步立,如塵裏振衣,泥中濯足,如何超達;處世不退一步處,如飛蛾投燭,羝羊觸藩,如何安樂。
몸을 세울 때 한 걸음 높이 서지 않으면, 먼지 속에서 옷을 털고 진흙 속에서 발을 씻는 것과 같으니 어찌 벗어나 통달하겠는가. 세상을 살아갈 때 한 걸음 물러설 줄 모르면, 불나방이 촛불로 뛰어들고 숫양이 울타리를 들이받는 것과 같으니 어찌 편안하겠는가.
곧게 지조
제 49 조 · 前集
肝受病,則目不能視;腎受病,則耳不能聽;病受於人所不見,必發於人所共見。故君子欲無得罪於昭昭,先無得罪於冥冥。
간이 병들면 눈이 보이지 않게 되고, 콩팥이 병들면 귀가 들리지 않게 된다. 병은 남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얻어져 반드시 남이 다 보는 곳에서 드러난다. 그러므로 군자는 밝은 곳에서 죄를 짓지 않으려면 먼저 어두운 곳에서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
서늘 경계
제 51 조 · 前集
處治世宜方,處亂世宜圓,處叔季之世,當方圓並用;待善人宜寬,待惡人宜嚴,待庸眾之人,當寬嚴互存。
태평한 세상에서는 반듯해야 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는 원만해야 하며, 말세에서는 반듯함과 원만함을 함께 써야 한다. 착한 사람은 너그럽게 대하고, 악한 사람은 엄하게 대하며, 보통 사람은 너그러움과 엄함을 아울러 지녀야 한다.
담담 평정
제 52 조 · 前集
我有功於人不可念,而過則不可不念;人有恩於我不可忘,而怨則不可不忘。
내가 남에게 베푼 공은 마음에 두지 말되 내가 남에게 지은 허물은 마음에 두지 않으면 안 되고, 남이 내게 베푼 은혜는 잊지 말되 남이 내게 끼친 원망은 잊지 않으면 안 된다.
곧게 지조
제 53 조 · 前集
施恩者,內不見己,外不見人,則斗粟可當萬鍾之惠;利物者,計己之施,責人之報,雖百鎰難成一文之功。
은혜를 베푸는 사람이 안으로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밖으로 받는 이를 따지지 않으면, 한 말의 곡식도 만 섬의 은혜에 맞먹는다. 남을 이롭게 하면서 자기가 베푼 것을 셈하고 상대의 보답을 요구한다면, 백 일의 큰돈을 들여도 한 푼의 공도 이루기 어렵다.
따뜻 포용
제 57 조 · 前集
讀書不見聖賢,為鉛槧傭;居官不愛子民,為衣冠盜;講學不尚躬行,為口頭禪;立業不思種德,為眼前花。
책을 읽으면서 성현을 만나지 못하면 글자나 베끼는 품팔이꾼이요, 벼슬자리에 있으면서 백성을 사랑하지 않으면 관복을 걸친 도둑이며, 학문을 논하면서 몸소 실천하지 않으면 입으로만 하는 선(禪)이요, 사업을 이루면서 덕 쌓기를 생각하지 않으면 눈앞에서 지는 꽃이다.
서늘 경계
제 72 조 · 前集
十語九中,未必稱奇,一語不中,則愆尤駢集;十謀九成,未必歸功,一謀不成,則訾議叢興。君子所以寧默毋躁,寧拙毋巧。
열 마디 중 아홉이 맞아도 반드시 놀랍다 하지 않으나 한 마디가 맞지 않으면 허물과 탓이 몰려들고, 열 가지 계책 중 아홉이 이루어져도 반드시 공으로 돌리지 않으나 한 가지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비난이 무더기로 인다. 그래서 군자는 차라리 침묵할지언정 떠들지 않고, 차라리 서툴지언정 재주 부리지 않는다.
서늘 경계
제 77 조 · 前集
地之穢者多生物,水之清者常無魚。故君子當存含垢納污之量,不可持好潔獨行之操。
지저분한 땅에는 살아 있는 것이 많고, 지나치게 맑은 물에는 늘 물고기가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마땅히 더러움을 품고 받아들이는 도량을 지녀야 하며, 지나치게 깨끗함을 좋아하여 홀로 고고하게 구는 지조를 지녀서는 안 된다.
따뜻 포용
제 82 조 · 前集
氣象要高曠,而不可疏狂;心思要縝密,而不可瑣屑;趣味要沖澹,而不可偏枯;操守要嚴明,而不可激烈。
기상은 높고 넓어야 하나 거칠고 방자해서는 안 되고, 생각은 촘촘하고 세밀해야 하나 자질구레해서는 안 되며, 취향은 담담하고 맑아야 하나 메마르고 치우쳐서는 안 되고, 지조는 엄격하고 분명해야 하나 과격해서는 안 된다.
담담 평정
제 84 조 · 前集
清能有容,仁能善斷;明不傷察,直不過矯。是謂蜜餞不甜,海味不鹹,纔是懿德。
맑으면서도 남을 품을 줄 알고, 어질면서도 결단을 잘 내리며, 밝게 살피되 지나치게 파고들어 상하지 않고, 곧으면서도 지나치게 바로잡으려 들지 않는다. 이것이 이른바 꿀에 재웠으되 달지 않고 바닷것이로되 짜지 않은 것이니, 비로소 아름다운 덕이라 한다.
따뜻 포용
제 94 조 · 前集
平民肯種德施惠,便是無位的公相;士夫徒貪權市寵,竟成有爵的乞人。
평민이라도 기꺼이 덕을 심고 은혜를 베풀면 곧 지위 없는 정승이요, 사대부라도 한갓 권세를 탐하고 총애를 사려 들면 마침내 벼슬을 가진 거지가 된다.
서늘 경계
제 96 조 · 前集
君子而詐善,無異小人之肆惡;君子而改節,不及小人之自新。
군자이면서 착한 척 꾸미는 것은 소인이 거리낌 없이 악을 저지르는 것과 다를 바 없고, 군자이면서 지조를 바꾸는 것은 소인이 스스로 새로워지는 것만도 못하다.
서늘 경계
제 103 조 · 前集
文章做到極處,無有他奇,只是恰好;人品做到極處,無有他異,只是本然。
문장이 지극한 경지에 이르면 달리 기이한 것이 없이 다만 꼭 알맞을 뿐이고, 인품이 지극한 경지에 이르면 달리 특별한 것이 없이 다만 본래 그러할 뿐이다.
담담 평정
제 107 조 · 前集
士君子持身不可輕,輕則物能撓我,而無悠閑鎮定之趣;用意不可重,重則我為物泥,而無瀟灑活潑之機。
선비는 몸가짐을 가벼이 해서는 안 되니, 가벼우면 바깥 사물이 나를 흔들 수 있어 여유롭고 진중하게 안정된 정취가 없어지고, 마음 씀을 무겁게 해서도 안 되니, 무거우면 내가 사물에 얽매여 시원하고 활발한 기틀이 없어진다.
담담 평정
제 111 조 · 前集
市私恩,不如扶公議;結新知,不如敦舊好;立榮名,不如種隱德;尚奇節,不如謹庸行。
사사로운 은혜를 파는 것은 공정한 의론을 붙드는 것만 못하고, 새로운 벗을 사귀는 것은 오랜 정을 두터이 하는 것만 못하며, 빛나는 이름을 세우는 것은 드러나지 않는 덕을 심는 것만 못하고, 기이한 절개를 숭상하는 것은 평범한 행실을 삼가는 것만 못하다.
담담 평정
제 112 조 · 前集
公道正論,不可犯手,一犯,則貽羞萬世;權門私竇,不可著腳,一著,則點汙終身。
공정한 도리와 바른 의론은 손대어 범해서는 안 되니, 한번 범하면 만세에 부끄러움을 남기고, 권세의 문과 사사로운 뒷구멍에는 발을 붙여서는 안 되니, 한번 붙이면 평생토록 몸을 더럽힌다.
곧게 지조
제 113 조 · 前集
曲意而使人喜,不若直躬而使人忌;無善而致人譽,不若無惡而致人毀。
뜻을 굽혀 남을 기쁘게 하는 것은 몸을 곧게 하여 남에게 미움을 사는 것만 못하고, 착한 일도 없이 남의 칭찬을 받는 것은 나쁜 일이 없어 남의 비방을 받는 것만 못하다.
곧게 지조
제 115 조 · 前集
小處不滲漏,暗處不欺隱,末路不怠荒,纔是個真正英雄。
작은 일에도 새는 데가 없고, 어두운 곳에서도 속이거나 숨기지 않으며, 막다른 길에서도 게을러 거칠어지지 않아야, 비로소 참되고 바른 영웅이다.
단단 결기
제 117 조 · 前集
藏巧於拙,用晦而明,寓清之濁,以屈為伸,真涉世之一壺,藏身之三窟也。
재주를 서투름 속에 감추고, 어둠을 써서 밝히며, 맑음을 흐림 속에 깃들이고, 굽힘을 폄의 발판으로 삼는다. 이것이야말로 세상을 건너는 하나의 항아리요, 몸을 숨기는 세 개의 굴이다.
서늘 경계
제 121 조 · 前集
毋偏信而為奸所欺,毋自任而為氣所使。毋以己之長而形人之短,毋因己之拙而忌人之能。
한쪽 말만 치우쳐 믿어 간사한 자에게 속지 말고, 제 뜻만 내세워 혈기에 부림당하지 말라. 자신의 장점으로 남의 단점을 드러내지 말고, 자신의 서투름 때문에 남의 유능함을 시기하지 말라.
서늘 경계
제 122 조 · 前集
人之短處,要曲為彌縫,如暴而揚之,是以短攻短;人有頑的,要善為化誨,如忿而疾之,是以頑濟頑。
남의 단점은 잘 감싸 꿰매 주어야 하니, 만약 드러내어 떠벌린다면 이는 단점으로 단점을 치는 것이요, 남이 완고하거든 잘 교화해 이끌어야 하니, 만약 성내며 미워한다면 이는 완고함으로 완고함을 돕는 것이다.
따뜻 포용
제 129 조 · 前集
吾身一小天地也,使喜怒不愆,好惡有則,便是燮理的工夫;天地一大父母也,使民無怨咨,物無氛疹,亦是敦睦的氣象。
내 몸은 하나의 작은 천지이니, 기쁨과 노여움이 도를 넘지 않게 하고 좋아하고 미워함에 법도가 있게 하면 곧 천지를 고르게 다스리는 공부요, 천지는 하나의 큰 부모이니, 백성으로 하여금 원망이 없게 하고 만물로 하여금 병들지 않게 하면 또한 화목하게 하는 기상이다.
담담 평정
제 131 조 · 前集
毋因群疑而阻獨見,毋任己意而廢人言,毋私小惠而傷大體,毋借公論以快私情。
여러 사람이 의심한다 하여 자기만의 옳은 견해를 막지 말고, 제 뜻만 고집하여 남의 말을 저버리지 말라. 작은 은혜를 사사로이 베풀려다 큰 원칙을 해치지 말고, 공정한 여론을 빌려 사사로운 감정을 풀지 말라.
곧게 지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