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igentan · Roots of Wisdom
“One who can chew the roots of vegetables can accomplish anything.”
When the heart wavers, choose a line from the ancients by situation and mood.
🌱 356 Verses · Source in Public Domain
TODAY'S CAIGENTAN前集
涉世淺,點染亦淺;歷事深,機械亦深。故君子與其練達,不若朴魯;與其曲謹,不若疏狂。
섭세천, 점염역천; 역사심, 기계역심. 고군자여기연달, 불약박로; 여기곡근, 불약소광.
세상 경험이 얕으면 그만큼 물듦도 얕고, 겪은 일이 깊으면 그만큼 꾀도 깊어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능란하기보다 차라리 소박하고 우직한 편이 낫고, 지나치게 조심스럽기보다 차라리 소탈하고 거리낌 없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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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verses for "조급할 때"
No. 8 · 前集
天地寂然不動,而氣機無息少停;日月晝夜奔馳,而貞明萬古不易。故君子閒時要有喫緊的心思,忙處要有悠閒的趣味。
천지는 고요히 움직이지 않는 듯하나 그 기운의 작용은 잠시도 쉬지 않고, 해와 달은 밤낮으로 내달리나 그 밝음은 만고에 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한가할 때에도 긴장된 마음가짐이 있어야 하고, 바쁠 때에도 여유로운 정취가 있어야 한다.
담담 평정
No. 10 · 前集
恩裡由來生害,故快意時須早回頭;敗後或反成功,故拂心處莫便放手。
은혜 속에서 본래 해악이 생겨나니, 마음이 흡족할 때에 모름지기 일찍 고개를 돌려야 한다. 실패한 뒤에 도리어 성공이 오기도 하니, 마음에 거슬리는 자리에서 곧바로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
서늘 경계
No. 20 · 前集
事事留個有餘不盡的意思,便造物不能忌我,鬼神不能損我。若業必求滿,功必求盈者,不生內變,必召外憂。
모든 일에 넉넉함을 남기고 다 쓰지 않는 마음을 두면, 조물주도 나를 시기하지 못하고 귀신도 나를 해치지 못한다. 만약 하는 일마다 가득 차기를 구하고 공마다 넘치기를 구한다면, 안에서 변고가 생기지 않으면 반드시 밖에서 근심을 부른다.
서늘 경계
No. 22 · 前集
好動者雲電風燈,嗜寂者死灰槁木。須定雲止水中,有鳶飛魚躍氣象,才是有道的心體。
움직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구름 속 번개나 바람 앞 등불 같고, 고요함만 즐기는 사람은 불 꺼진 재나 마른 나무 같다. 모름지기 멈춘 구름과 고요한 물 가운데에도 솔개가 날고 물고기가 뛰노는 기상이 있어야, 그것이 곧 도를 지닌 마음의 바탕이다.
활달 초탈
No. 29 · 前集
憂勤是美德,太苦則無以適性怡情;澹泊是高風,太枯則無以濟人利物。
근심하며 부지런한 것은 아름다운 덕이지만, 너무 지나치게 힘들면 본성에 맞게 마음을 기쁘게 할 수 없다. 담박한 것은 높은 기풍이지만, 너무 메마르면 남을 돕고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없다.
담담 평정
No. 43 · 前集
風恬浪靜中,見人生之真境;味淡聲希處,識心體之本然。
바람이 잔잔하고 물결이 고요한 가운데에서 인생의 참된 경지를 보고, 맛이 담백하고 소리가 드문 곳에서 마음 바탕의 본래 모습을 알게 된다.
담담 평정
No. 45 · 前集
學者要收拾精神,併歸一路。如修德而留意於事功名譽,必無實詣;讀書而寄興於吟詠風雅,定不深心。
배우는 사람은 흩어진 정신을 거두어 한 길로 모아야 한다. 덕을 닦으면서 공적과 명예에 마음을 두면 반드시 참된 경지에 이르지 못하고, 책을 읽으면서 시 읊고 노는 풍류에 흥을 붙이면 결코 깊이 파고들지 못한다.
단단 결기
No. 50 · 前集
福莫福於少事,禍莫禍於多心。唯苦事者,方知少事之為福;唯平心者,始知多心之為禍。
일이 적은 것보다 더한 복이 없고, 마음이 번잡한 것보다 더한 화가 없다. 오직 일에 시달려 본 사람이라야 일 적은 것이 복임을 알고, 오직 마음이 평온한 사람이라야 마음 많은 것이 화임을 안다.
담담 평정
No. 61 · 前集
春至時和,花尚舖一段好色,鳥且囀幾句好音。士君子幸值清時,復遇溫飽,不思立好言,行好事,雖是在世百年,恰似未生一日。
봄이 와 날이 화창하면 꽃도 한바탕 고운 빛을 펼치고 새도 몇 마디 고운 소리를 지저귄다. 선비가 다행히 맑은 시절을 만나고 다시 따뜻하고 배부른 형편을 누리면서도 좋은 말을 세우고 좋은 일을 행할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비록 백 년을 산다 해도 마치 하루도 살지 않은 것과 같다.
단단 결기
No. 62 · 前集
學者有段競業的心思,又要有段瀟洒的趣味。若一味斂束清苦,是有秋殺,無春生,何以發育萬物。
배우는 사람은 조심하고 부지런한 마음가짐을 지녀야 하고, 또한 시원하고 거리낌 없는 정취도 지녀야 한다. 만약 한결같이 자신을 옥죄어 맑고 괴롭게만 지낸다면, 이는 가을의 죽임만 있고 봄의 살림이 없는 것이니 어찌 만물을 길러내겠는가.
활달 초탈
No. 75 · 前集
一苦一樂相磨鍊,鍊極而成福者,其福始久;一疑一信相參勘,勘極而成知者,其知始真。
괴로움과 즐거움이 서로 갈고닦아 그 단련이 지극한 끝에 이루어진 복이라야 그 복이 비로소 오래가고, 의심과 믿음이 서로 따져 물어 그 헤아림이 지극한 끝에 이루어진 앎이라야 그 앎이 비로소 참되다.
단단 결기
No. 81 · 前集
圖未就之功,不如保已成之業;悔既往之失,不如防將來之非。
아직 이루지 못한 공을 도모하는 것은 이미 이룬 업을 지키는 것만 못하고, 이미 지나간 잘못을 뉘우치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그릇됨을 막는 것만 못하다.
서늘 경계
No. 86 · 前集
閒中不放過,忙處有受用;靜中不落空,動處有受用;暗中不欺隱,明處有受用。
한가할 때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으면 바쁠 때에 쓸모가 있고, 고요할 때 공허함에 빠지지 않으면 움직일 때에 쓸모가 있으며, 어두운 곳에서 속이거나 숨기지 않으면 밝은 곳에서 쓸모가 있다.
단단 결기
No. 119 · 前集
驚奇喜異者,無遠大之識;苦節獨行者,非恆久之操。
기이한 것에 놀라고 색다른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멀리 내다보는 식견이 없고, 지나치게 각박한 절개로 홀로 별나게 구는 사람은 오래가는 지조가 아니다.
담담 평정
No. 124 · 前集
念頭昏散處,要知提醒;念頭喫緊時,要知放下。不然恐去昏昏之病,又來憧憧之擾矣。
생각이 흐리고 흩어질 때는 다잡아 일깨울 줄 알아야 하고, 생각이 지나치게 긴장할 때는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흐리멍덩한 병을 없애려다 도리어 안절부절 조마조마한 어지러움을 불러들이게 된다.
담담 평정
No. 153 · 前集
事有急之不白者,寬之或自明,毋躁急以速其忿;人有操之不從者,縱之或自化,毋操切以益其頑。
일 가운데는 급히 다그쳐도 밝혀지지 않던 것이 느긋이 두면 절로 밝혀지기도 하니, 조급하게 굴어 노여움을 부르지 말라. 사람 가운데는 다잡아도 따르지 않던 이가 느슨히 두면 절로 감화되기도 하니, 다그쳐서 그 고집을 더 굳히지 말라.
담담 평정
No. 165 · 前集
憑意興作為者,隨作則隨止,豈是不退之車輪;從情識解悟者,有悟則有迷,終非常明之燈燭。
한때의 기분에 기대어 일을 벌이는 사람은 벌였다가 이내 그만두니, 어찌 물러남 없이 굴러가는 수레바퀴이겠는가. 감정과 지식에 기대어 깨달은 사람은 깨달았다가 이내 다시 미혹되니, 끝내 늘 밝은 등불이 아니다.
단단 결기
No. 173 · 前集
無事時,心易昏昧,宜寂寂而照以惺惺;有事時,心易奔逸,宜惺惺而主以寂寂。
일이 없을 때는 마음이 어두워지기 쉬우니 마땅히 고요하되 또렷한 깨어 있음으로 비추어야 하고, 일이 있을 때는 마음이 내달려 흩어지기 쉬우니 마땅히 또렷이 깨어 있되 고요함으로 주인을 삼아야 한다.
담담 평정
No. 174 · 前集
議事者,身在事外,宜悉利害之情;任事者,身居事中,當絕利害之慮。
일을 의논하는 사람은 몸이 일 밖에 있으니 마땅히 이해득실의 실정을 낱낱이 헤아려야 하고, 일을 맡아 하는 사람은 몸이 일 안에 있으니 마땅히 이해득실의 걱정을 끊어야 한다.
단단 결기
No. 180 · 前集
語云:「登山耐側路,踏雪耐危橋。」一耐字極有意味。如傾險之人情,坎坷之世道,若不得一耐字撐持過去,幾何不墮入榛莽坑塹哉。
옛말에 "산에 오를 때는 비탈길을 견디고, 눈을 밟을 때는 위태로운 다리를 견딘다" 하였으니, 이 견딜 내(耐) 한 글자에 지극한 뜻이 있다. 험하게 기울어진 인정과 울퉁불퉁한 세상길에서, 만약 이 내 한 글자로 버티고 지나가지 못한다면, 어찌 가시덤불과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는가.
단단 결기
No. 182 · 前集
忙裏要偷閑,須先向閑時討個把柄;鬧中要取靜,須先從靜裏立個根基;不然,未有不因境而遷,隨時而靡者。
바쁜 가운데 한가함을 얻으려면 모름지기 먼저 한가할 때에 그 실마리를 마련해 두어야 하고, 시끄러운 가운데 고요함을 얻으려면 모름지기 먼저 고요할 때에 그 바탕을 세워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처지에 따라 흔들리고 때에 따라 쓰러지지 않을 이가 없다.
담담 평정
No. 189 · 前集
磨礪當如百煉之金,急就者,必非邃養;施為宜似千鈞之弩,輕發者,決無宏功。
갈고 단련하기는 마땅히 백 번 제련한 쇠처럼 해야 하니, 급하게 이룬 것은 반드시 깊은 수양이 아니다. 일을 베풀기는 마땅히 천 근의 쇠뇌처럼 해야 하니, 가볍게 쏘는 자는 결코 큰 공이 없다.
단단 결기
No. 195 · 前集
建功立業者,多圓融之士;僨事失機者,必執拗之人。
공을 세우고 사업을 이루는 사람은 대개 원만하고 융통성 있는 이가 많고, 일을 그르치고 기회를 놓치는 사람은 반드시 고집스러운 이다.
담담 평정
No. 200 · 前集
毋憂拂意,毋喜快心,毋恃久安,毋憚初難。
뜻대로 안 된다고 근심하지 말고, 마음에 흡족하다고 기뻐하지 말며, 오래 편안하다고 믿지 말고, 처음의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말라.
담담 평정
No. 202 · 前集
世人以心愜處為樂,卻被樂心引入苦處;達士以心拂處為樂,終由苦心換得樂來。
세상 사람은 마음에 흡족한 것을 즐거움으로 삼으나 도리어 그 즐기려는 마음에 이끌려 괴로움 속으로 들어가고, 통달한 이는 마음에 거슬리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아 마침내 그 괴로운 마음으로 즐거움을 바꾸어 얻는다.
활달 초탈
No. 203 · 前集
居盈滿者,如水之將溢未溢,切忌再加一滴;處危急者,如木之將折未折,切忌再加一搦。
가득 찬 자리에 있는 사람은 물이 넘칠 듯 아직 넘치지 않은 것과 같으니 결코 한 방울도 더 보태서는 안 되고, 위급한 처지에 있는 사람은 나무가 부러질 듯 아직 부러지지 않은 것과 같으니 결코 한 번도 더 눌러서는 안 된다.
서늘 경계
No. 207 · 前集
性躁心粗者,一事無成;心和氣平者,百福自集。
성질이 조급하고 마음이 거친 사람은 한 가지 일도 이루지 못하고, 마음이 온화하고 기운이 평온한 사람은 온갖 복이 절로 모여든다.
담담 평정
No. 213 · 前集
事稍拂逆,便思不如我的人,則尤怨自消;心稍怠荒,便思勝似我的人,則精神自奮。
일이 조금 뜻대로 안 될 때는 곧 나보다 못한 사람을 생각하면 원망이 절로 사라지고, 마음이 조금 게을러지고 해이해질 때는 곧 나보다 나은 사람을 생각하면 정신이 절로 떨쳐 일어난다.
담담 평정
No. 214 · 前集
不可乘喜而輕諾,不可因醉而生嗔,不可乘快而多事,不可因倦而鮮終。
기쁨에 들떠 가볍게 승낙해서는 안 되고, 취기에 성을 내서는 안 되며, 통쾌함에 들떠 일을 벌여서는 안 되고, 고달프다 하여 끝맺음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서늘 경계
No. 217 · 前集
至人何思何慮,愚人不識不知,可與論學亦可與建功。唯中材的人,多一番思慮知識,便多一番臆度猜疑,事事難與下手。
지극한 사람은 무엇을 따로 생각하고 걱정할 것이 없고 어리석은 사람은 아는 것도 없으니, 이 둘과는 함께 학문을 논할 수도 공을 세울 수도 있다. 오직 어중간한 사람만이 생각과 지식이 한 겹 많아지면 그만큼 억측과 의심이 한 겹 많아져, 무슨 일이든 함께 손대기가 어렵다.
담담 평정
No. 226 · 後集
歲月本長,而忙者自促;天地本寬,而鄙者自隘;風花雪月本閒,而勞攘者自冗。
세월은 본래 길건만 바쁜 사람이 스스로 재촉하고, 천지는 본래 넓건만 마음 좁은 사람이 스스로 옹색하며, 바람과 꽃과 눈과 달은 본래 한가롭건만 아등바등하는 사람이 스스로 번잡하게 만든다.
담담 평정
No. 238 · 後集
從冷視熱,然後知熱處之奔馳無益;從冗入閒,然後覺閒中之滋味最長。
차분한 자리에서 뜨거운 자리를 바라본 뒤에야 그 열기 속의 분주함이 부질없음을 알고, 번잡함에서 벗어나 한가함에 들어선 뒤에야 그 한가함 속의 맛이 가장 길게 감을 깨닫는다.
담담 평정
No. 240 · 後集
延促由於一念,寬窄係之寸心。故機閒者一日遙於千古,意廣者斗室寬若兩間。
시간이 길고 짧음은 한 생각에서 말미암고, 넓고 좁음은 한 치 마음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마음이 한가로운 사람은 하루가 천고보다 아득하고, 뜻이 넓은 사람은 좁은 방도 하늘과 땅 사이처럼 넓다.
담담 평정
No. 247 · 後集
忙處不亂性,須閒處心神養得清;死時不動心,須生時事物看得破。
바쁜 곳에서도 본성이 어지러워지지 않으려면 모름지기 한가할 때 마음과 정신을 맑게 길러두어야 하고, 죽을 때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모름지기 살아 있을 때 사물의 이치를 꿰뚫어 보아야 한다.
단단 결기
No. 259 · 後集
時當喧雜,則平日所記憶者皆漫然忘去;境在清寧,則夙昔所遺忘者又恍爾現前。可見靜躁稍分,昏明頓異也。
시끄럽고 어수선할 때는 평소에 기억하던 것도 모두 흐릿하게 잊히고, 맑고 편안한 곳에 있으면 오래전에 잊었던 것도 다시 또렷이 눈앞에 떠오른다. 이로써 고요함과 시끄러움이 조금만 갈려도 어둡고 밝음이 곧 달라짐을 볼 수 있다.
담담 평정
No. 278 · 後集
自老視少,可以消奔馳角逐之心;自瘁視榮,可以絕紛華靡麗之念。
늙음의 자리에서 젊음을 바라보면 내달리며 다투는 마음을 삭일 수 있고, 시들고 초췌한 자리에서 영화를 바라보면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생각을 끊을 수 있다.
쓸쓸 성찰
No. 284 · 後集
古德云:「竹影掃階塵不動,月輪穿沼水無痕。」吾儒云:「水流任急境常靜,花落雖頻意自閒。」人常持此意,以應事接物,身心何等自在。
옛 고승이 이르기를 "대나무 그림자가 섬돌을 쓸어도 티끌은 움직이지 않고, 달이 못을 꿰뚫어도 물에는 자취가 없다" 하였고, 우리 유가에서 이르기를 "물이 아무리 급히 흘러도 그 자리는 늘 고요하고, 꽃이 자주 떨어져도 마음은 절로 한가롭다" 하였다. 사람이 늘 이 뜻을 지녀 일을 맞고 사물을 대한다면, 몸과 마음이 얼마나 자유롭겠는가.
담담 평정
No. 298 · 後集
伏久者飛必高,開先者謝獨早。知此可以免蹭蹬之憂,可以消躁急之念。
오래 엎드려 있던 새는 반드시 높이 날고, 먼저 핀 꽃은 유독 일찍 진다. 이를 알면 헛디뎌 넘어질까 하는 근심을 면하고, 조급한 생각을 삭일 수 있다.
단단 결기
No. 303 · 後集
今人專求無念而終不可無,只是前念不滯,後念不迎,但將現在的隨緣打發得去,自然漸漸入無。
요즘 사람들은 오로지 생각 없음을 구하나 끝내 없앨 수 없으니, 다만 지난 생각에 얽매이지 않고 다가올 생각을 미리 맞이하지 않으며, 지금의 것을 인연 따라 처리해 보내기만 하면 자연히 점점 무념에 들어간다.
담담 평정
No. 313 · 後集
白氏云:「不如放身心,冥然任天造。」晁氏云:「不如收身心,凝然歸寂定。」放者流為猖狂,收者入於枯寂。唯善操身心的,欛柄在手,收放自如。
백거이가 이르기를 "몸과 마음을 놓아 아득히 하늘의 조화에 맡기는 것만 못하다" 하였고, 조보지가 이르기를 "몸과 마음을 거두어 엉기어 고요한 선정으로 돌아가는 것만 못하다" 하였다. 놓기만 하는 사람은 흘러 미쳐 날뛰게 되고, 거두기만 하는 사람은 메마른 적막에 빠진다. 오직 몸과 마음을 잘 다루는 사람만이 자루를 손에 쥐고 거두고 놓기를 마음대로 한다.
단단 결기
No. 317 · 後集
理寂則事寂,遣事執理者,似去影留形;心空則境空,去境存心者,如聚羶卻蚋。
이치가 고요하면 일도 고요하니, 일은 물리치면서 이치에 집착하는 사람은 그림자는 없애려 하면서 형체는 남겨두는 것과 같다. 마음이 비면 경계도 비니, 경계는 없애면서 마음은 그대로 두는 사람은 누린내를 모아두고 모기를 쫓으려는 것과 같다.
담담 평정
No. 331 · 後集
繩鋸材斷,水滴石穿,學道者須加力索;水到渠成,瓜熟蒂落,得道者一任天機。
노끈으로 켜도 나무가 잘리고 물방울이 떨어져도 돌이 뚫리니, 도를 배우는 사람은 모름지기 힘써 구해야 한다. 물이 이르면 도랑이 이루어지고 오이가 익으면 꼭지가 떨어지니, 도를 얻은 사람은 천기에 온전히 맡긴다.
단단 결기
No. 339 · 後集
人生太閒,則別念竊生;太忙,則真性不現。故士君子不可不抱身心之憂,亦不可不耽風月之趣。
인생이 너무 한가하면 딴생각이 슬며시 생기고, 너무 바쁘면 참된 본성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선비는 몸과 마음의 근심을 품지 않을 수 없고, 또한 바람과 달의 정취를 즐기지 않을 수도 없다.
담담 평정
No. 356 · 後集
釋氏隨緣,吾儒素位,四字是渡海的浮囊。蓋世路茫茫,一念求全,則萬緒紛起;隨寓而安,則無入不得矣。
불가는 "인연을 따르라(隨緣)" 하고 유가는 "제 처지에 처하라(素位)" 하니, 이 네 글자는 바다를 건너는 부낭(浮囊)과 같다. 무릇 세상길은 아득한데 한 생각에 완전함을 구하면 온갖 실마리가 어지러이 일어나고, 놓인 자리를 따라 편안히 지내면 어디에 들어가든 얻지 못할 것이 없다.
담담 평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