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igentan · Roots of Wisdom

“One who can chew the roots of vegetables can accomplish anything.”
When the heart wavers, choose a line from the ancients by situation and mood.

🌱 356 Verses · Source in Public Domain
TODAY'S CAIGENTAN前集
涉世淺,點染亦淺;歷事深,機械亦深。故君子與其練達,不若朴魯;與其曲謹,不若疏狂。
섭세천, 점염역천; 역사심, 기계역심. 고군자여기연달, 불약박로; 여기곡근, 불약소광.
세상 경험이 얕으면 그만큼 물듦도 얕고, 겪은 일이 깊으면 그만큼 꾀도 깊어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능란하기보다 차라리 소박하고 우직한 편이 낫고, 지나치게 조심스럽기보다 차라리 소탈하고 거리낌 없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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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verses for "재물 앞에서"

No. 1 · 前集
棲守道德者,寂寞一時;依阿權勢者,凄涼萬古。達人觀物外之物,思身後之身,寧受一時之寂寞,毋取萬古之凄涼。
도덕을 지키며 사는 사람은 한때 쓸쓸하지만, 권세에 빌붙는 사람은 만고에 처량하다. 통달한 사람은 사물 너머의 사물을 보고 몸 뒤의 몸을 생각하니, 차라리 한때의 쓸쓸함을 받을지언정 만고의 처량함을 취하지 않는다.
곧게 지조
No. 4 · 前集
勢利紛華,不近者為潔,近之而不染者為尤潔;智械機巧,不知者為高,知之而不用者為尤高。
권세와 이익의 화려함을 가까이하지 않는 사람은 깨끗하지만, 가까이하고도 물들지 않는 사람은 더욱 깨끗하다. 잔꾀와 교묘한 재주를 모르는 사람은 높지만, 알고도 쓰지 않는 사람은 더욱 높다.
곧게 지조
No. 7 · 前集
醲肥辛甘非真味,真味只是淡;神奇卓異非至人,至人只是常。
진하고 기름지고 맵고 단 것은 참맛이 아니니, 참맛은 다만 담백할 뿐이다. 신기하고 뛰어난 것은 지극한 사람이 아니니, 지극한 사람은 다만 평범할 뿐이다.
담담 평정
No. 11 · 前集
藜口莧腸者,多冰清玉潔;袞衣玉食者,甘婢膝奴顏。蓋志以澹泊明,而節從肥甘喪也。
명아주와 비름으로 끼니를 잇는 사람은 얼음처럼 맑고 옥처럼 깨끗한 이가 많고, 비단옷에 좋은 음식을 누리는 사람은 종처럼 무릎 꿇고 굽실거리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대개 뜻은 담박함에서 밝아지고, 절개는 기름지고 단 것을 좇다 무너지는 법이다.
곧게 지조
No. 12 · 前集
面前的田地,要放得寬,使人無不平之嘆;身後的惠澤,要流得久,使人有不匱之思。
살아 있을 때의 마음 밭은 너그럽게 넓혀 남이 불평의 탄식을 하지 않게 하고, 죽은 뒤에 남기는 은택은 오래 흐르게 하여 남이 모자람 없이 그리워하게 하라.
따뜻 포용
No. 13 · 前集
徑路窄處,留一步與人行;滋味濃的,減三分讓人嘗。此是涉世一極安樂法。
좁은 길목에서는 한 걸음 물러서서 남이 지나가게 하고, 맛이 진한 음식은 삼분을 덜어 남이 맛보게 하라.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더없이 편안한 방법이다.
따뜻 포용
No. 16 · 前集
寵利毋居人前,德業毋落人後;受享毋踰分外,修為毋減分中。
총애와 이익에는 남보다 앞서지 말고, 덕과 사업에는 남보다 뒤처지지 말라. 받아 누림에는 분수를 넘지 말고, 자신을 닦는 데에는 분수 안에서도 줄이지 말라.
곧게 지조
No. 20 · 前集
事事留個有餘不盡的意思,便造物不能忌我,鬼神不能損我。若業必求滿,功必求盈者,不生內變,必召外憂。
모든 일에 넉넉함을 남기고 다 쓰지 않는 마음을 두면, 조물주도 나를 시기하지 못하고 귀신도 나를 해치지 못한다. 만약 하는 일마다 가득 차기를 구하고 공마다 넘치기를 구한다면, 안에서 변고가 생기지 않으면 반드시 밖에서 근심을 부른다.
서늘 경계
No. 26 · 前集
飽後思味,則濃淡之境都消;色後思婬,則男女之見盡絕。故人常以事後之悔悟,破臨事之癡迷,則性定而動無不正。
배부른 뒤에 음식 맛을 생각하면 진하고 담백한 맛의 경계가 모두 사라지고, 정을 나눈 뒤에 색을 생각하면 남녀의 분별이 다 끊어진다. 그러므로 사람이 늘 일이 지난 뒤의 뉘우침으로 일에 임할 때의 어리석은 미혹을 깨뜨린다면, 본성이 안정되어 움직임에 바르지 않음이 없게 된다.
서늘 경계
No. 31 · 前集
富貴家宜寬厚,而反忌刻,是富貴而貧賤其行矣,如何能享。聰明人宜斂藏,而反炫耀,是聰明而愚懵其病矣,如何不敗。
부귀한 집안일수록 너그럽고 후해야 하는데 도리어 시기하고 각박하다면, 이는 부귀하면서도 그 행실은 가난하고 천한 것이니 어찌 그 복을 누리겠는가. 총명한 사람일수록 재주를 거두어 감춰야 하는데 도리어 드러내 뽐낸다면, 이는 총명하면서도 그 병통은 어리석고 어두운 것이니 어찌 실패하지 않겠는가.
서늘 경계
No. 37 · 前集
寧守渾噩而黜聰明,留些正氣還天地;寧謝紛華而甘澹泊,遺個清名在乾坤。
차라리 순박함을 지키고 총명함을 물리쳐 얼마간의 바른 기운을 천지에 돌려주고, 차라리 화려함을 사양하고 담박함에 만족하여 하나의 맑은 이름을 세상에 남기는 편이 낫다.
곧게 지조
No. 40 · 前集
欲路上事,毋樂其便而姑為染指,一染指便深入萬仞;理路上事,毋憚其難而稍為退步,一退步便遠隔千山。
욕망의 길 위의 일은 편하다 하여 잠깐 손대지 말라, 한번 손대면 곧 만 길 아래로 깊이 빠져든다. 도리의 길 위의 일은 어렵다 하여 조금이라도 물러서지 말라, 한번 물러서면 곧 천 산 너머로 멀어진다.
서늘 경계
No. 42 · 前集
彼富我仁,彼爵我義,君子固不為君相所牢籠。人定勝天,志一動氣,君子亦不受造物之陶鑄。
저쪽이 부유하면 나에게는 인이 있고 저쪽이 벼슬 높으면 나에게는 의가 있으니, 군자는 본래 임금이나 재상에게 얽매이지 않는다. 사람이 뜻을 정하면 하늘도 이기고 뜻이 한결같으면 기운도 움직이니, 군자는 또한 조물주의 틀에도 갇히지 않는다.
단단 결기
No. 53 · 前集
施恩者,內不見己,外不見人,則斗粟可當萬鍾之惠;利物者,計己之施,責人之報,雖百鎰難成一文之功。
은혜를 베푸는 사람이 안으로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밖으로 받는 이를 따지지 않으면, 한 말의 곡식도 만 섬의 은혜에 맞먹는다. 남을 이롭게 하면서 자기가 베푼 것을 셈하고 상대의 보답을 요구한다면, 백 일의 큰돈을 들여도 한 푼의 공도 이루기 어렵다.
따뜻 포용
No. 56 · 前集
奢者富而不足,何如儉者貧而有餘;能者勞而府怨,何如拙者逸而全真。
사치하는 사람은 넉넉해도 늘 모자라니, 어찌 검소한 사람이 가난해도 남음이 있는 것만 하겠는가. 재주 있는 사람은 애쓰고도 원망을 사니, 어찌 서툰 사람이 한가로우면서도 참됨을 온전히 지키는 것만 하겠는가.
담담 평정
No. 60 · 前集
富貴名譽,自道德來者,如山林中花,自是舒餘繁衍;自功業來者,如盆檻中花,便有遷徙廢興;若以權力得者,如瓶鉢中花,其根不值,其萎可立而待矣。
부귀와 명예가 도덕에서 온 것은 산속에 핀 꽃과 같아 절로 넉넉히 번져 가고, 공적에서 온 것은 화분에 심은 꽃과 같아 옮겨지고 시드는 부침이 있으며, 권력으로 얻은 것은 병에 꽂은 꽃과 같아 뿌리가 없으니 그 시듦을 서서 기다릴 만하다.
서늘 경계
No. 63 · 前集
真廉無廉名,圖名者正所以為貪;大巧無巧術,用術者乃所以為拙。
참된 청렴에는 청렴하다는 이름이 없으니, 이름을 구하는 것이야말로 바로 탐욕이다. 큰 기교에는 교묘한 재주가 없으니, 재주를 부리는 것이야말로 곧 졸렬함이다.
곧게 지조
No. 64 · 前集
欹器以滿覆,撲滿以空全。故君子寧居無不居有,寧處缺不處完。
기울어진 그릇은 가득 차면 엎어지고, 흙으로 만든 저금통은 비어 있어야 온전하다. 그러므로 군자는 차라리 없는 데 머물지언정 있는 데 머물지 않고, 차라리 모자란 데 처할지언정 가득 찬 데 처하지 않는다.
서늘 경계
No. 67 · 前集
人知名位為樂,不知無名無位之樂為最真;人知飢寒為憂,那知不飢不寒之憂為更甚。
사람들은 이름과 지위가 즐거움인 줄만 알고, 이름도 지위도 없는 즐거움이 가장 참된 것임을 알지 못한다. 사람들은 굶주림과 추위가 근심인 줄만 알고, 굶주리지도 춥지도 않으면서 겪는 근심이 더 심한 것임을 알지 못한다.
활달 초탈
No. 79 · 前集
人只一會貪私,便銷剛為柔,塞智為昏,變恩為慘,染潔為污,壞了一生人品。故古人以不貪為寶,所以度越一世。
사람이 한번 사욕을 탐하면, 곧 굳셈이 녹아 물러지고 지혜가 막혀 어두워지며 은혜롭던 마음이 모질어지고 깨끗하던 몸이 더럽혀져 한평생의 인품을 무너뜨린다. 그러므로 옛사람은 탐하지 않음을 보배로 삼아 한 세상을 넘어섰다.
서늘 경계
No. 85 · 前集
貧家淨掃地,貧女淨梳頭,景花雖不豔麗,氣度自是風雅。士君子一當窮愁寥落,奈何輒自廢弛哉。
가난한 집이라도 마당을 깨끗이 쓸고 가난한 여인이라도 머리를 단정히 빗으면, 그 모습이 비록 화려하지는 않아도 그 기품은 절로 우아하다. 선비가 한번 곤궁하고 쓸쓸한 처지에 놓였다 하여, 어찌 문득 스스로를 내버려 둘 수 있겠는가.
곧게 지조
No. 90 · 前集
捨己毋處其疑,處其疑,即所舍之志多愧矣;施人無責其報,責其報,並所施之心俱非矣。
자신을 버려 남을 위하기로 했으면 그 일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면 곧 버리기로 한 뜻이 부끄러움으로 얼룩진다. 남에게 베풀었으면 그 보답을 따지지 말라. 보답을 따지면 베푼 마음까지 모두 그릇된 것이 된다.
따뜻 포용
No. 92 · 前集
貞士無心徼福,天即就無心處牖其衷;憸人著意避禍,天即就著意中奪其魄。可見天之機權最神,人之智巧何益。
곧은 선비는 복을 구하려는 마음이 없어도 하늘이 곧 그 무심한 자리에서 그의 속마음을 열어 인도하고, 간사한 사람은 애써 화를 피하려 하여도 하늘이 곧 그 애쓰는 가운데서 그의 넋을 빼앗는다. 하늘의 기틀과 권능이 가장 신묘함을 알 수 있으니, 사람의 얕은 꾀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서늘 경계
No. 94 · 前集
平民肯種德施惠,便是無位的公相;士夫徒貪權市寵,竟成有爵的乞人。
평민이라도 기꺼이 덕을 심고 은혜를 베풀면 곧 지위 없는 정승이요, 사대부라도 한갓 권세를 탐하고 총애를 사려 들면 마침내 벼슬을 가진 거지가 된다.
서늘 경계
No. 101 · 前集
生長富貴叢中的,嗜慾如猛火,權勢如烈燄。若不帶些清冷氣味,其火燄若不焚人,必將自爍矣。
부귀한 무리 속에서 나고 자란 사람은 욕심이 사나운 불길 같고 권세가 맹렬한 불꽃 같다. 만약 얼마쯤 맑고 서늘한 기운을 지니지 않으면, 그 불꽃이 남을 태우지는 않더라도 반드시 제 몸을 태우고 말 것이다.
서늘 경계
No. 105 · 前集
爽口之味,皆爛腸腐骨之藥,五分便無殃;快心之事,悉敗身喪德之媒,五分便無悔。
입에 상쾌한 맛은 모두 창자를 문드러지게 하고 뼈를 썩게 하는 독약이니 절반쯤에서 그치면 재앙이 없고, 마음에 통쾌한 일은 모두 몸을 망치고 덕을 잃게 하는 매개이니 절반쯤에서 그치면 뉘우침이 없다.
서늘 경계
No. 112 · 前集
公道正論,不可犯手,一犯,則貽羞萬世;權門私竇,不可著腳,一著,則點汙終身。
공정한 도리와 바른 의론은 손대어 범해서는 안 되니, 한번 범하면 만세에 부끄러움을 남기고, 권세의 문과 사사로운 뒷구멍에는 발을 붙여서는 안 되니, 한번 붙이면 평생토록 몸을 더럽힌다.
곧게 지조
No. 116 · 前集
千金難結一時之歡,一飯竟致終身之感。蓋愛重反為仇,薄極反成喜也。
천금으로도 한때의 기쁨을 맺기 어렵고, 한 그릇의 밥이 도리어 평생의 은혜로 남는다. 대개 사랑이 지나치면 도리어 원수가 되고, 박한 것이 극에 이르면 도리어 기쁨이 되기 때문이다.
담담 평정
No. 136 · 前集
炎涼之態,富貴更甚於貧賤;妒忌之心,骨肉尤狠於外人。此處若不當以冷腸,御以平氣,鮮不日坐煩惱障中矣。
뜨거웠다 차가워지는 인정의 변덕은 부귀한 자리가 가난한 자리보다 더 심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은 피붙이가 남보다 더 모질다. 이런 자리에서 만약 냉철한 마음으로 감당하고 평온한 기운으로 다스리지 못한다면, 날마다 번뇌의 감옥에 앉아 있지 않을 이가 드물다.
서늘 경계
No. 143 · 前集
士君子,貧不能濟物者,遇人癡迷處,出一言提醒之;遇人急難處,出一言解救之,亦是無量功德。
선비가 가난하여 남을 재물로 돕지 못하더라도, 어리석어 헤매는 사람을 만나면 한마디 말로 일깨워주고, 급한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만나면 한마디 말로 풀어 구해준다면, 이 또한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이다.
따뜻 포용
No. 144 · 前集
飢則附,飽則颺;燠則趨,寒則棄,人情通患也。君子宜淨拭冷眼,慎毋輕動剛腸。
굶주리면 달라붙고 배부르면 훌쩍 떠나며, 따뜻하면 몰려들고 추우면 버리는 것이 인정의 공통된 병폐다. 군자는 마땅히 냉철한 눈을 맑게 닦되, 삼가 굳센 마음을 함부로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서늘 경계
No. 149 · 前集
魚網之設,鴻則罹其中;螳螂之貪,雀又乘其後。機裏藏機,變外生變,智巧何足恃哉。
물고기 그물을 쳐놓았는데 기러기가 걸려들고, 사마귀가 먹이를 탐하는데 그 뒤에서 참새가 노린다. 계략 속에 또 계략이 숨어 있고 변고 밖에 또 변고가 생기니, 사람의 잔꾀를 어찌 믿을 수 있겠는가.
서늘 경계
No. 152 · 前集
有一念犯鬼神之禁,一言而傷天地之和,一事而釀子孫之禍者,最宜切戒。
한 생각이 귀신의 금기를 범하고, 한마디 말이 천지의 조화를 상하게 하며, 한 가지 일이 자손의 화를 빚어내는 수가 있으니, 이런 것은 무엇보다 간절히 경계해야 한다.
서늘 경계
No. 155 · 前集
謝事當謝於正盛之時,居身宜居於獨後之地。謹德須謹於至微之事,施恩務施於不報之人。
일에서 물러날 때는 마땅히 한창 성한 때에 물러나야 하고, 몸 둘 자리는 마땅히 남보다 뒤진 자리에 두어야 한다. 덕을 삼감은 모름지기 지극히 작은 일에서 삼가야 하고, 은혜를 베풂은 갚지 못할 사람에게 힘써 베풀어야 한다.
곧게 지조
No. 164 · 前集
勤者敏於德義,而世人借勤以濟其貧;儉者淡於貨利,而世人假儉以飾其吝。君子持身之符,反為小人營私之具矣。惜哉。
부지런함은 덕과 의에 민첩한 것이건만 세상 사람은 부지런함을 빌려 제 가난을 메우려 하고, 검소함은 재물과 이익에 담박한 것이건만 세상 사람은 검소함을 빌려 제 인색함을 꾸미려 한다. 군자가 몸을 지키는 표지가 도리어 소인이 사욕을 챙기는 도구가 되고 마니, 애석하다.
서늘 경계
No. 183 · 前集
不昧己心,不盡人情,不竭物力;三者可以為天地立心,為生民立命,為子孫造福。
자기 마음을 어둡게 하지 않고, 남의 정을 다 없애지 않으며, 물자의 힘을 다 써버리지 않는다. 이 세 가지는 천지를 위해 마음을 세우고, 백성을 위해 명을 세우며, 자손을 위해 복을 짓는 길이 된다.
곧게 지조
No. 184 · 前集
居官有二語,曰:「惟公則生明,惟廉則生威。」居家有二語,曰:「惟恕則情平,惟儉則用足。」
벼슬살이에 두 마디 말이 있으니 "오직 공정해야 밝음이 생기고, 오직 청렴해야 위엄이 생긴다" 함이요, 집안살이에 두 마디 말이 있으니 "오직 용서해야 정이 평온하고, 오직 검소해야 씀씀이가 넉넉하다" 함이다.
곧게 지조
No. 185 · 前集
處富貴之地,要知貧賤的痛癢;當少壯之時,須念衰老的辛酸。
부귀한 자리에 있을 때는 가난하고 천한 이의 아픔과 가려움을 알아야 하고, 젊고 왕성한 때에는 늙고 쇠한 이의 쓰라림을 생각해야 한다.
따뜻 포용
No. 191 · 前集
好利者,軼出於道義之外,其害顯而淺;好名者,竄入於道義之中,其害隱而深。
이익을 좋아하는 사람은 도의의 밖으로 벗어나니 그 해로움이 드러나서 얕고, 이름을 좋아하는 사람은 도의의 안으로 파고드니 그 해로움이 숨어서 깊다.
서늘 경계
No. 199 · 前集
儉,美德也,過儉則為慳吝,為鄙嗇,反傷雅道;讓,懿行也,過讓則為足恭,為曲謹,多出機心。
검소함은 아름다운 덕이지만 지나치면 인색함과 쩨쩨함이 되어 도리어 우아한 도리를 상하게 하고, 겸양은 아름다운 행실이지만 지나치면 지나친 공손과 굽실거림이 되어 흔히 잔꾀에서 나온 것이 된다.
담담 평정
No. 201 · 前集
宴飲之樂多,不是個好人家;聲華之習勝,不是個好士子;名位之念重,不是個好臣工。
잔치와 술자리의 즐거움이 잦으면 좋은 집안이 아니요, 화려함을 좇는 버릇이 심하면 좋은 선비가 아니며, 이름과 지위에 대한 생각이 무거우면 좋은 신하가 아니다.
서늘 경계
No. 203 · 前集
居盈滿者,如水之將溢未溢,切忌再加一滴;處危急者,如木之將折未折,切忌再加一搦。
가득 찬 자리에 있는 사람은 물이 넘칠 듯 아직 넘치지 않은 것과 같으니 결코 한 방울도 더 보태서는 안 되고, 위급한 처지에 있는 사람은 나무가 부러질 듯 아직 부러지지 않은 것과 같으니 결코 한 번도 더 눌러서는 안 된다.
서늘 경계
No. 209 · 前集
風斜雨急處,要立得腳定;花濃柳豔處,要著得眼高;路危徑險處,要回得頭早。
바람이 비껴 불고 비가 세차게 몰아치는 곳에서는 발을 굳게 딛고 서야 하고, 꽃이 짙고 버들이 고운 곳에서는 눈을 높이 두어야 하며, 길이 위태롭고 좁아 험한 곳에서는 일찍 고개를 돌려야 한다.
단단 결기
No. 216 · 前集
天賢一人,以誨眾人之愚,而世反逞其所長,以形人之短;天富一人,以濟眾人之困,而世反挾其所有,以凌人之貧。真天之戮民哉。
하늘이 한 사람을 어질게 함은 뭇사람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게 하려는 것이건만 세상 사람은 도리어 제 장점을 뽐내 남의 단점을 드러내고, 하늘이 한 사람을 부유하게 함은 뭇사람의 곤궁을 구제하게 하려는 것이건만 세상 사람은 도리어 제 가진 것을 믿고 남의 가난을 업신여긴다. 이야말로 참으로 하늘이 벌줄 백성이로다.
서늘 경계
No. 224 · 後集
釣水,逸事也,尚持生殺之柄;弈棋,清戲也,且動戰爭之心。可見喜事不如省事之為適,多能不若無能之全真。
물가에서 낚시하는 것은 한가로운 일이지만 오히려 살리고 죽이는 권세를 쥔 것이요, 바둑을 두는 것은 맑은 놀이지만 또한 다투는 마음을 일으킨다. 이로써 알 수 있으니, 일을 즐기는 것은 일을 더는 것만 못하고, 재주가 많은 것은 재주 없이 참됨을 온전히 하는 것만 못하다.
활달 초탈
No. 227 · 後集
得趣不在多,盆池拳石間,煙霞具足;會景不在遠,蓬窗竹屋下,風月自賒。
정취를 얻는 것은 많음에 있지 않으니, 작은 못과 주먹만 한 돌 사이에도 안개와 노을이 넉넉하고, 좋은 경치를 만나는 것은 멀리 있지 않으니, 쑥대 창 대나무 집 아래에도 바람과 달이 절로 넉넉하다.
활달 초탈
No. 231 · 後集
心無物欲,即是秋空霽海;坐有琴書,便成石室丹丘。
마음에 물욕이 없으면 그것이 곧 가을 하늘과 갠 바다요, 앉은 자리에 거문고와 책이 있으면 그곳이 곧 신선이 사는 돌집과 붉은 언덕이 된다.
담담 평정
No. 234 · 後集
山河大地已屬微塵,而況塵中之塵?血肉身軀且歸泡影,而況影外之影?非上上智,無了了心。
산하와 대지도 이미 티끌에 속하거늘 하물며 그 티끌 속의 티끌이랴. 피와 살로 된 이 몸도 장차 물거품과 그림자로 돌아가거늘 하물며 그 그림자 밖의 그림자랴. 지극히 높은 지혜가 아니고서는 환히 밝은 마음을 얻지 못한다.
쓸쓸 성찰
No. 235 · 後集
石火光中,爭長競短,幾何光陰?蝸牛角上,較雌論雄,許大世界?
부싯돌 불빛 같은 찰나 속에서 길고 짧음을 다투니 그 세월이 얼마나 되며, 달팽이 뿔 위에서 암수와 승부를 겨루니 그 세계가 얼마나 크겠는가.
서늘 경계
No. 239 · 後集
有浮雲富貴之風,而不必岩棲穴處;無膏肓泉石之癖,而常自醉酒耽詩。競逐聽人,而不嫌盡醉;恬淡適己,而不誇獨醒。此釋氏所謂「不為法纏,不為空纏,身心兩自在」者。
부귀를 뜬구름처럼 여기는 기풍을 지녔더라도 반드시 바위굴에 숨어 살 것은 아니요, 자연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버릇이 없더라도 늘 스스로 술에 취하고 시에 잠긴다. 다투어 좇는 것은 남에게 맡겨두되 모두가 취한 것을 미워하지 않고, 담담하게 스스로 만족하되 홀로 깨어 있음을 자랑하지 않는다. 이것이 불가에서 말하는 "법에도 얽매이지 않고 공에도 얽매이지 않아 몸과 마음이 함께 자유롭다"는 것이다.
활달 초탈
No. 241 · 後集
損之又損,栽花種竹,儘交還烏有先生;忘無可忘,焚香煮茗,總不問白衣童子。
덜고 또 덜어 꽃을 심고 대를 가꾸며 모든 것을 없음의 세계로 돌려주고, 잊을 것이 없을 만큼 잊고서 향을 사르고 차를 달이며 도무지 술 가져올 심부름 아이를 찾지 않는다.
활달 초탈
No. 242 · 後集
都來眼前事,知足者仙境,不知足者凡境;總出世上因,善用者生機,不善用者殺機。
모두 눈앞에 닥친 같은 일이라도 만족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신선의 경지가 되고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속된 경지가 되며, 다 세상의 같은 인연에서 나온 것이라도 잘 쓰는 사람에게는 살리는 기틀이 되고 잘 쓰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죽이는 기틀이 된다.
담담 평정
No. 243 · 後集
趨炎附勢之禍,甚慘亦甚速;棲恬守逸之味,最淡亦最長。
권세에 빌붙어 좇는 화는 지극히 참혹하고 또한 지극히 빠르며, 편안함에 깃들어 한가함을 지키는 맛은 지극히 담백하고 또한 지극히 오래간다.
서늘 경계
No. 245 · 後集
色慾火熾,而一念及病時,便興似寒灰;名利飴甘,而一想到死地,便味如嚼蠟。故人常憂死慮病,亦可消幻業而長道心。
색욕이 불처럼 타오르다가도 병들 때를 한 번 생각하면 그 흥이 곧 식은 재 같아지고, 명리가 엿처럼 달다가도 죽을 자리를 한 번 떠올리면 그 맛이 곧 밀랍을 씹는 듯해진다. 그러므로 사람이 늘 죽음을 근심하고 병을 염려하면, 또한 헛된 업을 지우고 도의 마음을 기를 수 있다.
서늘 경계
No. 251 · 後集
貪得者分金恨不得玉,封公怨不受侯,權豪自甘乞丐;知足者藜羹旨於膏粱,布袍暖於狐貉,編民不讓王公。
얻기를 탐하는 사람은 금을 나눠 받고도 옥을 얻지 못함을 한하고 공(公)에 봉해지고도 후(侯)가 못 됨을 원망하니, 권세와 부를 누리면서도 스스로 거지 노릇을 달게 여긴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명아줏국을 기름진 고기보다 맛있게 여기고 베옷을 여우 갖옷보다 따뜻하게 여기니, 평민이면서도 왕공에게 뒤지지 않는다.
담담 평정
No. 255 · 後集
悠長之趣,不得於醲釅,而得於啜菽飲水;惆悵之懷,不生於枯寂,而生於品竹調絲。固知濃處味常短,淡中趣獨真也。
길고 그윽한 정취는 진한 술에서 얻어지지 않고 콩을 씹고 물을 마시는 데서 얻어지며, 서글픈 회포는 메마른 고요에서 생기지 않고 대금을 불고 거문고를 뜯는 화려함에서 생긴다. 그러므로 진한 곳의 맛은 늘 짧고, 담백한 가운데의 정취만이 홀로 참됨을 알 수 있다.
담담 평정
No. 258 · 後集
山林是勝地,一營戀便成市朝;書畫是雅事,一貪癡便成商賈。蓋心無染著,欲界是仙都;心有係戀,樂境成苦海矣。
산림은 빼어난 곳이지만 한번 집착하여 얽매이면 곧 저잣거리가 되고, 글씨와 그림은 우아한 일이지만 한번 탐하여 빠지면 곧 장사꾼의 일이 된다. 대개 마음에 물듦이 없으면 욕망의 세계도 신선의 도읍이 되고, 마음에 얽매임이 있으면 즐거운 경지도 고해가 된다.
담담 평정
No. 260 · 後集
蘆花被下,臥雪眠雲,保全得一窩夜氣;竹葉杯中,吟風弄月,躲離了萬丈紅塵。
갈대꽃 이불 아래 눈밭에 눕고 구름을 베고 잠들어 한 보금자리의 밤 기운을 온전히 지키고, 댓잎 술잔 속에 바람을 읊고 달을 희롱하며 만 길 붉은 티끌 세상을 벗어난다.
활달 초탈
No. 261 · 後集
袞冕行中,著一藜杖的山人,便增一段高風;漁樵路上,著一袞衣的朝士,轉添許多俗氣。故知濃不勝淡,俗不如雅也。
고관대작의 행렬 속에 명아주 지팡이 짚은 산사람 하나가 섞이면 곧 한 자락 높은 기풍이 더해지고, 고기잡이와 나무꾼의 길 위에 비단옷 입은 벼슬아치 하나가 섞이면 도리어 숱한 속된 기운이 더해진다. 그러므로 진한 것이 담백함을 이기지 못하고, 속됨이 우아함만 못함을 알 수 있다.
곧게 지조
No. 265 · 後集
我不希榮,何憂乎利祿之香餌?我不競進,何畏乎仕官之危機?
내가 영화를 바라지 않으니 이록의 향기로운 미끼를 어찌 근심하며, 내가 앞다투어 나아가려 하지 않으니 벼슬살이의 위기를 어찌 두려워하겠는가.
곧게 지조
No. 273 · 後集
欲其中者,波沸寒潭,山林不見其寂;虛其中者,涼生酷暑,朝市不知其喧。
마음속이 욕심으로 가득한 사람은 차가운 못에서도 물결이 끓어올라 산림 속에서도 그 고요함을 보지 못하고, 마음속이 비어 있는 사람은 무더위 속에서도 서늘함이 일어 저잣거리에서도 그 시끄러움을 알지 못한다.
담담 평정
No. 274 · 後集
多藏者厚亡,故知富不如貧之無慮;高步者疾顛,故知貴不如賤之常安。
많이 감춰둔 사람은 크게 잃으니 부유함이 근심 없는 가난만 못함을 알고, 높이 오른 사람은 빨리 넘어지니 귀함이 늘 편안한 천함만 못함을 안다.
서늘 경계
No. 277 · 後集
世人只緣認得我字太真,故多種種嗜好,種種煩惱。前人云:「不復知有我,安知物為貴?」又云:「知身不是我,煩惱更何侵?」真破的之言也。
세상 사람들은 다만 나라는 글자를 너무 참되게 여기는 까닭에 온갖 기호와 온갖 번뇌가 많아진다. 옛사람이 이르기를 "다시 나 있음을 알지 못하는데 어찌 사물이 귀함을 알겠는가" 하였고, 또 "이 몸이 내가 아님을 안다면 번뇌가 다시 어찌 침노하겠는가" 하였으니, 참으로 정곡을 찌른 말이다.
쓸쓸 성찰
No. 281 · 後集
有一樂境界,就有一不樂的相對待;有一好光景,就有一不好的相乘除。只是尋常家飯,素位風光,才是個安樂的窩巢。
하나의 즐거운 경지가 있으면 곧 하나의 즐겁지 않은 것이 상대하여 마주 서고, 하나의 좋은 광경이 있으면 곧 하나의 좋지 않은 것이 서로 곱하고 나눈다. 다만 평범한 집밥과 분수에 맞는 풍경이라야 비로소 편안한 보금자리가 된다.
담담 평정
No. 286 · 後集
眼看西晉之荊榛,猶矜白刃;身屬北邙之狐兔,尚惜黃金。語云:「猛獸易伏,人心難降;谿壑易填,人心難滿。」信哉!
눈으로 서진의 가시덤불 된 폐허를 보면서도 여전히 시퍼런 칼날을 자랑하고, 몸이 북망산의 여우와 토끼 차지가 될 것이면서도 오히려 황금을 아낀다. 옛말에 이르기를 "사나운 짐승은 굴복시키기 쉬워도 사람 마음은 항복받기 어렵고, 골짜기는 메우기 쉬워도 사람 마음은 채우기 어렵다" 하였으니, 참으로 옳도다.
서늘 경계
No. 292 · 後集
晴空朗月,何天不可翱翔,而飛蛾獨投夜燭;清泉綠卉,何物不可飲啄,而鴟鴞偏嗜腐鼠。噫!世之不為飛蛾鴟鴞者,幾何人哉?
갠 하늘 밝은 달 아래 어느 하늘인들 날지 못하랴만 부나방은 홀로 밤 촛불로 뛰어들고, 맑은 샘 푸른 풀 사이에 무엇인들 마시고 쪼지 못하랴만 올빼미는 유독 썩은 쥐를 즐긴다. 아, 세상에 부나방과 올빼미가 되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서늘 경계
No. 295 · 後集
羈鎖於物欲,覺吾生之可哀;夷猶於性真,覺吾生之可樂。知其可哀,則塵情立破;知其可樂,則聖境自臻。
물욕에 얽매이고 갇히면 내 삶이 슬퍼할 만한 것임을 깨닫고, 참된 본성에 노닐면 내 삶이 즐거워할 만한 것임을 깨닫는다. 그 슬퍼할 만함을 알면 티끌 같은 정이 곧 깨어지고, 그 즐거워할 만함을 알면 성인의 경지에 절로 이른다.
쓸쓸 성찰
No. 296 · 後集
胸中既無半點物欲,已如雪消爐焰冰消日;眼前自有一段空明,時見月在青天影在波。
가슴속에 반 점의 물욕도 없으면 이미 눈이 화로 불꽃에 녹고 얼음이 햇볕에 스러지듯 하고, 눈앞에 절로 한 자락 텅 빈 밝음이 있어 때때로 달이 푸른 하늘에 있고 그 그림자가 물결에 어림을 본다.
담담 평정
No. 299 · 後集
樹木至歸根,而後知華萼枝葉之徒榮;人事至蓋棺,而後知子女玉帛之無益。
나무는 뿌리로 돌아간 뒤에야 꽃과 가지와 잎의 번영이 헛된 것이었음을 알고, 사람의 일은 관 뚜껑을 덮은 뒤에야 자식과 재물이 부질없었음을 안다.
쓸쓸 성찰
No. 300 · 後集
真空不空,執相非真,破相亦非真,問世尊如何發付?「在世出世,徇欲是苦,絕欲亦是苦」,聽吾儕善自修持。
참된 공은 공이 아니니, 형상에 집착하는 것도 참됨이 아니요 형상을 깨뜨리는 것도 참됨이 아니다. 세존께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물으니, "세상에 있든 세상을 벗어나든, 욕망을 좇는 것도 괴로움이요 욕망을 끊는 것도 괴로움이다" 하시니, 우리 무리는 저마다 잘 닦아 지녀야 한다.
담담 평정
No. 301 · 後集
烈士讓千乘,貪夫爭一文,人品星淵也,而好名不殊好利;天子營家國,乞人號饔飧,位分霄壤也,而焦思何異焦聲?
열사는 천승의 나라도 사양하고 탐욕스러운 자는 한 푼을 다투니 인품은 하늘의 별과 못처럼 다르지만, 이름을 좋아함은 이익을 좋아함과 다르지 않다. 천자는 나라를 경영하고 거지는 끼니를 구걸하니 지위는 하늘과 땅처럼 다르지만, 애태우는 마음이 애태우는 목소리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서늘 경계
No. 309 · 後集
神酣布被窩中,得天地沖和之氣;味足藜羹飯後,識人生澹泊之真。
베 이불 속에서 곤히 잠들면 천지의 조화롭고 온화한 기운을 얻고, 명아줏국에 밥 한술 넉넉히 먹고 나면 인생의 담박한 참됨을 안다.
담담 평정
No. 311 · 後集
斗室中萬慮都捐,說甚畫棟飛雲,珠簾捲雨;三杯後一真自得,唯知素琴橫月,短笛吟風。
좁은 방에서 온갖 근심을 다 버리면 무엇하러 그림 그린 들보에 구름 날고 구슬발에 비 걷히는 화려함을 말하겠으며, 석 잔 술 뒤에 하나의 참됨을 스스로 얻으면 오직 소박한 거문고를 달빛에 비껴 타고 짧은 피리로 바람을 읊을 줄만 안다.
활달 초탈
No. 316 · 後集
以我轉物者,得固不喜,失亦不憂,大地盡屬逍遙;以物役我者,逆固生憎,順亦生愛,一毛便生纏縛。
내가 사물을 부리는 사람은 얻어도 굳이 기뻐하지 않고 잃어도 근심하지 않아 온 천지가 다 노니는 곳이 되고, 사물이 나를 부리는 사람은 거스르면 미움이 생기고 순하면 애착이 생겨 터럭 하나에도 곧 얽매임이 생긴다.
활달 초탈
No. 323 · 後集
田父野叟,語以黃雞白酒則欣然喜,問以鼎食則不知;語以縕袍短褐則油然樂,問以袞服則不識。其天全,故其欲淡,此是人生第一個境界。
시골 농부와 늙은이는 누런 닭과 막걸리를 말하면 기뻐하나 진수성찬을 물으면 알지 못하고, 헌 솜옷과 짧은 베옷을 말하면 흐뭇해하나 곤룡포를 물으면 알지 못한다. 그 타고남이 온전하여 욕심이 담박하니, 이것이 인생 제일의 경지다.
담담 평정
No. 326 · 後集
把握未定,宜絕跡塵囂,使此心不見可欲而不亂,以澄吾靜體;操持既堅,又當混跡風塵,使此心見可欲而亦不亂,以養吾圓機。
마음을 아직 굳게 잡지 못했을 때는 마땅히 시끄러운 티끌 세상과 발길을 끊어, 이 마음이 탐낼 만한 것을 보지 않아 어지러워지지 않게 함으로써 나의 고요한 본체를 맑게 해야 한다. 마음가짐이 이미 굳어졌으면 또 마땅히 티끌 세상에 뒤섞여, 이 마음이 탐낼 만한 것을 보고도 어지러워지지 않게 함으로써 나의 원만한 기틀을 길러야 한다.
단단 결기
No. 336 · 後集
心曠則萬鍾如瓦缶,心隘則一髮似車輪。
마음이 넓으면 만종의 녹봉도 질그릇처럼 하찮게 여겨지고, 마음이 좁으면 터럭 하나도 수레바퀴처럼 크게 느껴진다.
담담 평정
No. 337 · 後集
無風月花柳,不成造化;無情欲嗜好,不成心體。只以我轉物,不以物役我,則嗜欲莫非天機,塵情即是理境矣。
바람과 달, 꽃과 버들이 없으면 자연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정욕과 기호가 없으면 마음의 바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만 내가 사물을 부리고 사물이 나를 부리지 않게 하면, 욕망도 천기 아님이 없고 티끌 같은 정도 곧 이치의 경지가 된다.
담담 평정
No. 343 · 後集
世人為榮利纏縛,動曰塵世苦海。不知雲白山青,川行石立,花迎鳥笑,谷答樵謳,世亦不塵,海亦不苦,彼自塵苦其心爾。
세상 사람들은 영예와 이익에 얽매여 걸핏하면 티끌 세상 고해라고 말한다. 구름은 희고 산은 푸르며 냇물은 흐르고 바위는 서 있으며 꽃은 반기고 새는 웃으며 골짜기는 나무꾼의 노래에 화답하니, 세상이 티끌도 아니요 세상이 고해도 아님을 알지 못한다. 저들이 스스로 제 마음을 티끌로 만들고 괴롭게 만들 뿐이다.
활달 초탈
No. 344 · 後集
花看半開,酒飲微醉,此中大有佳趣。若至爛漫酕醄,便成惡境矣。履盈滿者宜思之。
꽃은 반쯤 피었을 때 보고 술은 은근히 취할 만큼 마시는 데 큰 아름다운 정취가 있다. 만약 활짝 흐드러지고 곤드레만드레 취하는 데 이르면 곧 나쁜 경지가 된다. 가득 찬 자리에 있는 사람은 마땅히 이를 생각해야 한다.
서늘 경계
No. 347 · 後集
山林之士,清苦而逸趣自饒;農野之夫,鄙略而天真渾具。若一失身市井駔儈,不若轉死溝壑神骨猶清。
산림의 선비는 청빈하고 고달프나 한가로운 정취가 절로 넉넉하고, 농사짓는 시골 사람은 거칠고 소략하나 천진함을 온전히 갖추었다. 만약 한번 저잣거리 거간꾼으로 몸을 떨어뜨릴 바에는, 차라리 도랑에 굴러떨어져 죽더라도 정신과 뼈가 오히려 맑은 것만 못하다.
곧게 지조
No. 348 · 後集
非分之福,無故之獲,非造物之釣餌,即人世之機阱。此處著眼不高,鮮不墮彼術中矣。
분수에 넘치는 복과 까닭 없는 얻음은 조물주의 낚싯밥이 아니면 곧 사람 세상의 함정이다. 이런 곳에서 안목을 높이 두지 않으면, 그 술수 속에 떨어지지 않는 이가 드물다.
서늘 경계
No. 355 · 後集
茶不求精而壺亦不燥,酒不求冽而樽亦不空,素琴無絃而常調,短笛無腔而自適。縱難超越羲皇,亦可匹儔嵇阮。
차는 정교함을 구하지 않아도 찻주전자가 마르지 않고, 술은 맑음을 구하지 않아도 술통이 비지 않으며, 소박한 거문고는 줄이 없어도 늘 가락에 맞고, 짧은 피리는 구멍이 없어도 절로 편안하다. 비록 복희씨를 뛰어넘기는 어려워도, 또한 혜강과 완적에 견줄 만하다.
활달 초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