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거울
하루 한 구절. 2500년을 건너온 마음의 통찰이 오늘의 나를 비춘다.
마음이 모든 것에 앞선다
🪞 구절 모음
마음이 모든 것에 앞선다
마음이 모든 것에 앞선다. 마음이 주인이고,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든다.
맑은 마음에는 기쁨이 그림자처럼 따른다
맑은 마음으로 말하고 행하면, 기쁨이 그를 따른다. 형상을 떠나지 않는 그림자처럼.
원한을 품는 자에게 원한은 끝나지 않는다
"그가 나를 욕했다, 때렸다, 이겼다, 빼앗았다." 이 생각을 품고 사는 자에게 원한은 끝나지 않는다.
원한은 원한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 원한은 원한으로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원한 없음으로만 사라진다. 이것이 변치 않는 이치다.
깨어 있음은 죽지 않는 길이다
깨어 있음은 죽지 않는 길이고, 게으른 방심은 죽음의 길이다. 깨어 있는 자는 죽지 않고, 방심한 자는 이미 죽은 것과 같다.
지혜로운 이는 깨어 있음 속에서 기뻐한다
이를 아는 지혜로운 이는 깨어 있음을 찬탄한다. 그는 맑은 이들이 머무는 자리에서, 깨어 있음 속에 기뻐한다.
지혜로운 이는 마음을 곧게 세운다
마음은 흔들리고 들떠 지키기 어렵고 다스리기 어렵다. 지혜로운 이는 마음을 곧게 세운다. 화살 장인이 화살을 곧게 펴듯이.
물 밖에 던져진 물고기처럼 파닥이는 마음
물에서 건져 뭍에 던져진 물고기처럼, 마음은 파닥인다. 그 파닥임에 휘둘리지 않을 때, 우리는 휘둘림에서 벗어난다.
어리석음을 아는 자가 지혜롭다
어리석은 이가 자신의 어리석음을 안다면, 그만큼은 지혜롭다. 어리석으면서 스스로를 지혜롭다 여기는 자, 그가 참으로 어리석은 자다.
허물을 일러주는 이를 보물처럼 여겨라
허물을 지적해주는 이를, 숨은 보물의 자리를 알려주는 이처럼 여겨라. 그렇게 일러주는 지혜로운 이를 가까이하라.
마음을 고요케 하는 한 마디
의미 없는 시구를 천 개 외우는 것보다, 들으면 마음이 고요해지는 단 한 마디가 낫다.
자기 자신이 자기의 주인이다
자기 자신이 자기의 주인이다. 다른 누가 주인이 될 수 있겠는가. 스스로를 잘 다스릴 때, 얻기 어려운 주인을 비로소 얻는다.
스스로 마음을 맑게 하라
악을 짓지 말고, 선을 행하며, 스스로 마음을 맑게 하라. 깨달은 이들이 한결같이 전한 가르침이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어머니가 외아들을 지키듯
어머니가 목숨으로 외아들을 지키듯, 모든 살아 있는 것을 향해 한없는 따뜻한 마음을 길러라.
모든 방향으로 막힘 없이
위로, 아래로, 옆으로 — 온 세상을 향해 한없이, 막힘 없이, 원한 없이, 적의 없이 따뜻한 마음을 닦아라.
가장 귀한 보배는 멀리 있지 않다
이 세상과 저 세상, 그 어디에 값진 보배가 있다 해도, 마음이 깨어 있는 한 스승의 경지에 견줄 것이 없다.
때리지도 말고, 맞받아 성내지도 말라
평온을 닦는 이를 때리지 말라. 그도 맞받아 성내지 말라. 때리는 자도, 성내어 갚는 자도 — 둘 다 부끄러운 일이다.
모든 형상은 허망하다
있다고 여기는 모든 형상은 허망하다. 형상이 곧 고정된 실체가 아님을 볼 수 있다면, 그때 비로소 진실을 본다.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
마땅히 어디에도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야 한다.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는 곳에서 마음이 피어난다.
꿈같고 물거품 같고 그림자 같다
만들어진 모든 것은 꿈, 환영, 물거품, 그림자 같다. 이슬 같고 번갯불 같다. 마땅히 이렇게 보라.
마음은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다
지나간 마음도 잡을 수 없고, 지금의 마음도 잡을 수 없고, 다가올 마음도 잡을 수 없다. 마음은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다.
채움도 비움도 결국 하나다
형상이 곧 비움이요, 비움이 곧 형상이다. 형상은 비움과 다르지 않고, 비움은 형상과 다르지 않다. 있음과 없음은 둘이 아니다.
얻을 것이 없으니 두려울 것도 없다
얻을 지혜도 없고, 얻을 것도 없다. 얻을 바가 없기에, 마음에 걸림이 없다. 걸림이 없으니 두려움도 없다.
건너갔다, 저편으로 건너갔다
건너갔다, 건너갔다, 저편으로 건너갔다, 완전히 저편으로 건너갔다. 깨어남이여, 이루어지라.
본래 한 물건도 없다
깨달음은 본래 나무가 아니요, 맑은 거울도 받침대가 아니다.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어디에 먼지가 달라붙겠는가.
어리석은 이는 입으로, 지혜로운 이는 마음으로
어리석은 이는 입으로 말하고, 지혜로운 이는 마음으로 행한다.
본래의 나는 본디 맑다
본래의 나가 스스로 맑은 줄을 어찌 알았으랴. 본래의 나가 나고 사라짐이 없는 줄을, 본래의 나가 온갖 것을 낳을 수 있는 줄을 어찌 알았으랴.
모든 것은 흐른다
모든 것은 변한다. 이것이 나고 사라지는 이치다. 나고 사라짐이 멎은 자리, 그 고요함이 참된 기쁨이다.
스스로 등불이 되라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신에게 의지하라. 진리를 등불로 삼고, 진리에 의지하라. 다른 것에 기대지 말라.
"우리는 죽는다"를 아는 순간 다툼은 멎는다
사람들은 "우리 모두 언젠가 사라진다"는 것을 잊고 산다. 이를 분명히 아는 이들에게서는 다툼이 저절로 멎는다.
바람이 바위산을 흔들지 못하듯
감각의 문을 잘 지키며 사는 이는, 바람이 바위산을 흔들지 못하듯, 어떤 유혹에도 무너지지 않는다.
얼룩을 벗고 자기를 다스린 이라야
마음의 얼룩을 벗고, 스스로를 다스리며 진실에 머무는 이라야, 비로소 그 옷에 어울리는 사람이다.
홍수도 삼키지 못하는 섬을 마음에 쌓아라
부지런함과 깨어 있음, 절제와 자기 다스림으로, 어떤 홍수도 삼키지 못할 섬을 마음에 쌓아라.
잠든 이들 사이에서 깨어 있는 자
방심한 이들 사이에서 깨어 있고, 잠든 이들 사이에서 또렷한 지혜로운 이는, 둔한 말을 앞지르는 준마처럼 멀리 나아간다.
마음을 성처럼 지켜라
이 몸을 깨지기 쉬운 항아리로 알고, 마음을 굳건한 성처럼 세워, 지혜의 무기로 유혹에 맞서라.
잘못 둔 마음이 어떤 원수보다 해롭다
원수가 원수에게 끼치는 해보다, 잘못 둔 자기 마음이 자신에게 끼치는 해가 더 크다.
벌이 꽃을 다치지 않고 꿀만 거두듯
벌이 꽃의 빛깔도 향기도 다치지 않고 꿀만 거두어 가듯, 지혜로운 이는 세상에 머물되 그렇게 다닌다.
남의 허물 말고 내 안 한 일을 보라
남의 잘못이나 남이 한 일과 안 한 일을 살피지 말고, 오직 내가 한 일과 하지 않은 일을 들여다보라.
덕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퍼진다
꽃향기는 바람을 거스르지 못하지만, 어진 이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모든 방향으로 퍼진다.
잠 못 드는 이에게 밤은 길다
잠 못 드는 이에게 밤은 길고, 지친 나그네에게 길은 멀다. 바른 이치를 모르는 이에게는 삶의 헤맴이 그렇게 길다.
국자는 국 맛을 모른다
국자가 평생 국 속에 있어도 국 맛을 모르듯, 어리석은 이는 평생 지혜로운 이 곁에 있어도 이치를 깨닫지 못한다.
설익은 잘못이 익으면 쓴맛이 온다
잘못이 아직 익지 않은 동안 어리석은 이는 그것을 꿀처럼 여긴다. 그러나 그 잘못이 익으면 그제야 쓰라림을 맛본다.
비난과 칭찬에 흔들리지 않는 바위
하나의 단단한 바위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 지혜로운 이는 비난과 칭찬에 흔들리지 않는다.
물을 다스리고 화살을 펴고 자기를 다듬는다
물 대는 이는 물길을 내고, 화살 장인은 화살을 펴고, 목수는 나무를 다듬고, 어진 이는 스스로를 다스린다.
길을 다 간 이에게는 열병이 없다
길을 다 가고 근심을 내려놓고 모든 얽매임에서 풀려난 이에게는, 더 이상 마음을 태우는 열병이 없다.
대지처럼 다투지 않는 마음
대지처럼 거스르지 않고, 성문 기둥처럼 흔들림 없으며, 진흙이 가라앉은 맑은 못처럼 고요한 이는, 헤맴에서 벗어난다.
천 명을 이기기보다 자신을 이겨라
전쟁터에서 천 명의 천 배를 이긴다 해도, 자기 하나를 이긴 이가 가장 위대한 승리자다.
깨어 산 하루가 백 년보다 낫다
가장 높은 이치를 모른 채 백 년을 사느니, 그 이치를 보며 사는 단 하루가 낫다.
선은 서두르고 악은 멀리하라
선한 일은 서둘러 하고, 악으로 가는 마음은 막아라. 좋은 일을 미적거리면, 마음은 그새 나쁜 쪽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물방울이 모여 항아리를 채운다
"이 작은 잘못쯤이야" 하고 가벼이 여기지 말라. 물방울이 한 방울씩 떨어져 항아리를 채우듯, 작은 것이 쌓여 큰 것이 된다.
모두가 매를 두려워하고 죽음을 무서워한다
모두가 매를 두려워하고, 모두가 죽음을 무서워한다. 나를 미루어 남을 헤아려, 해치지도 해치게 하지도 말라.
깨진 종은 소리내지 않는다
깨진 종이 더 이상 울리지 않듯, 누가 건드려도 마음이 되울리지 않는다면, 그대는 이미 고요에 이른 것이다. 그에게는 다툼이 없다.
이 몸은 허물어질 둥지일 뿐
이 몸은 늙어 허물어지고, 병의 둥지이며, 끝내 흩어진다. 삶이란 죽음으로 마무리되는 것이다.
집 짓는 이를 보았으니 다시 짓지 못하리라
집 짓는 이여, 나는 그대를 보았다. 그대는 다시 이 집을 짓지 못하리라. 모든 서까래가 부서지고, 마룻대도 무너졌다.
인생의 어느 한때라도 자신을 지켜라
자신을 소중히 여길 줄 안다면, 자신을 잘 지켜라. 인생의 어느 한때라도, 지혜로운 이는 깨어 스스로를 돌본다.
먼저 자신을 바로 세운 뒤 남을 가르쳐라
남에게 가르치는 그대로 자신을 행하라. 잘 다스려진 자라야 남을 다스린다. 정작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 자기 자신이다.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한때 방심하여 흐트러졌더라도, 이후 다시 깨어나는 이는,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이 세상을 밝힌다.
미움 속에서도 미움 없이 산다
아, 우리는 참으로 즐겁게 산다. 미워하는 이들 속에서도 미움 없이, 적의에 찬 사람들 사이에서도 마음에 적의를 두지 않고.
건강이 으뜸 이익, 만족이 으뜸 재산
건강이 으뜸가는 이익이고, 만족이 으뜸가는 재산이며, 믿을 수 있는 이가 으뜸가는 친척이고, 마음의 고요가 으뜸가는 행복이다.
사랑하는 것에서 근심이 온다
사랑하는 것에서 근심이 생기고, 사랑하는 것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그 애착에서 자유로운 이에게는 근심이 없으니, 어찌 두려움이 있으랴.
분노를 버리고 교만을 내려놓으라
분노를 버리고 교만을 내려놓으며, 모든 얽매임을 넘어서라. 가진 것에 집착하지 않는 이에게는 괴로움이 따르지 않는다.
성냄은 온화함으로 이겨라
성냄은 온화함으로 이기고, 악함은 선함으로 이기며, 인색함은 베풂으로, 거짓은 진실로 이겨라.
말의 분노를 다스려라
말의 성냄을 다스리고, 입을 단속하라. 말로 짓는 잘못을 버리고, 말로 선을 행하라.
욕망 같은 불길 없고 탐욕 같은 올가미 없다
욕망 같은 불길 없고, 성냄 같은 움켜쥠 없으며, 어리석음 같은 그물 없고, 끝없는 갈망 같은 강물이 없다.
흰머리가 아니라 마음이 어른을 만든다
머리가 희다고 해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나이만 익었을 뿐 마음이 비었다면, 헛되이 늙은 사람이라 불린다.
길은 가리킬 수 있어도 대신 걸을 수 없다
애써 나아가는 일은 그대 자신의 몫이다. 스승은 다만 길을 가리킬 뿐. 그 길을 걷는 이라야 얽매임에서 풀려난다.
모든 것은 흐른다는 것을 볼 때
"모든 지어진 것은 덧없다"는 것을 지혜의 눈으로 볼 때, 괴로움에서 물러서게 된다. 이것이 마음을 맑히는 길이다.
작은 즐거움을 버려 큰 행복을 얻으라
작은 즐거움을 버림으로써 더 큰 행복을 본다면, 지혜로운 이는 큰 행복을 바라보며 작은 즐거움을 기꺼이 내려놓는다.
전장의 코끼리처럼 비난을 견딘다
전장의 코끼리가 사방에서 날아오는 화살을 견디듯, 나는 모진 말을 견디리라. 함부로 말하는 이가 세상에는 많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이와 가느니 홀로 가는 게 낫다
어리석은 이와 함께 가느니 홀로 가는 것이 낫다. 숲속의 코끼리처럼 욕심을 줄이고, 홀로 거닐며 악을 짓지 말라.
필요할 때 곁에 있는 벗이 즐거움이다
필요할 때 곁에 있어주는 벗은 즐거움이고, 있는 것에 만족함도 즐거움이며, 삶을 마칠 때 쌓아온 선함이 즐거움이다.
갈망은 칡덩굴처럼 자란다
방심하며 사는 사람의 갈망은 칡덩굴처럼 무성히 자란다. 그는 숲에서 열매를 찾는 원숭이처럼 이 가지 저 가지로 끝없이 옮겨 다닌다.
나무가 아니라 숲을 베어라
나무 한 그루가 아니라 숲을 베어라. 두려움은 숲에서 자라난다. 큰 갈망의 숲과 작은 욕망의 덤불을 함께 베어내라.
여섯 감각의 문을 지켜라
눈을 지키는 것이 좋고, 귀를 지키는 것이 좋으며, 코를 지키는 것이 좋고, 혀를 지키는 것이 좋다.
배를 비우면 가볍게 나아간다
이 배에 찬 물을 퍼내라. 비우면 배는 가볍게 나아가리라. 욕망과 성냄을 덜어내면, 그만큼 마음이 고요에 가까워진다.
태생이 아니라 행실이 사람을 만든다
머리 모양이나 가문, 태생으로 고귀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진실과 바른 이치가 있는 이라야 맑고 고귀한 사람이다.
참음이 가장 높은 수행이다
욕설과 매질과 결박을 당해도 성내지 않고 견디며, 참음의 힘을 군대처럼 갖춘 이를, 나는 고귀한 사람이라 부른다.
홀로 멀리 떠도는 마음을 다스리는 이
마음은 홀로 멀리 떠돌고 형체 없이 가슴속 동굴에 깃든다. 이 마음을 잘 다스리는 이는 얽매임에서 풀려난다.
걱정은 자식과 재산에서 온다
"내게는 자식이 있다, 재산이 있다" 하며 어리석은 이는 안달한다. 그러나 자기 자신조차 진정 제 것이 아니거늘, 어찌 자식이며 재산이 제 것이랴.
그릇된 길로 성공을 바라지 않는다
자기를 위해서도 남을 위해서도, 자식이나 재물이나 지위를 그릇된 길로 바라지 않는다. 옳지 않은 방법으로 제 성공을 구하지 않는 이라야, 바르고 지혜로운 사람이다.
사람으로 태어나 살아 있음이 귀하다
사람으로 태어나기 어렵고, 이렇게 살아 있기도 어렵다. 바른 이치를 들을 기회도, 깨달은 이를 만날 기회도 좀처럼 오지 않는다.
이김은 원망을 낳는다
이긴 자는 원망을 낳고, 진 자는 괴로움 속에 눕는다. 이김과 짐을 모두 내려놓은 고요한 이라야, 편안히 잠든다.
대장장이가 쇠의 녹을 조금씩 벗기듯
대장장이가 은의 녹을 조금씩 벗겨내듯, 지혜로운 이는 순간순간 차근차근 자기 마음의 때를 벗겨낸다.
말이 많다고 지혜로운 것은 아니다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평온하고 원망 없고 두려움 없는 이라야, 지혜롭다 불린다.
괴로움의 정체를 볼 때 길이 열린다
"지어진 모든 것에는 괴로움이 깃든다"는 것을 지혜의 눈으로 볼 때, 괴로움에 휘둘림에서 물러서게 된다. 이것이 마음을 맑히는 길이다.
연잎 위의 물방울처럼
약초로 퍼진 뱀의 독을 다스리듯, 솟아오른 분노를 가라앉히는 이는 — 낡은 허물을 벗는 뱀처럼, 이쪽과 저쪽을 모두 벗어버린다.
갈애만큼 뜨거운 불은 없다
익은 과일이 이른 아침 떨어질까 늘 위태롭듯, 태어난 모든 것은 사라짐의 그림자를 안고 산다. 그러니 매달리는 마음의 화살부터 뽑으라.
두 번째 화살은 맞지 말라
슬퍼하고 탄식한다고 죽은 이가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 그 슬픔은 떠난 이를 돕지 못하고, 다만 남은 나를 해칠 뿐이다.
꿀벌이 꽃을 상하지 않듯
꿀벌이 꽃의 빛깔도 향기도 다치지 않고 꿀만 거두어 날아가듯, 지혜로운 이는 세상에 머물되 그것을 해치지 않고 살아간다.
태생이 아니라 행위가 사람을 만든다
태생으로 천한 사람이 되는 것도, 태생으로 귀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행위로 천해지고, 행위로 귀해진다.
가장 큰 축복은 바른 삶이다
이렇게 살아가는 이는 어디서나 무너지지 않고, 어디서나 평안에 이른다. 이것이 그에게 가장 큰 축복이다.
부모를 섬김이 곧 축복이다
부모를 섬기고, 가족을 보살피며, 다툼 없이 일하는 것 — 이것이 가장 큰 축복이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
세상의 바람이 닿아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슬픔 없이 티 없이 평안한 것 — 이것이 가장 큰 축복이다.
갈애에서 근심이 태어난다
갈애에서 근심이 태어나고, 갈애에서 두려움이 태어난다. 갈애에서 자유로운 이에게 근심이 없으니, 두려움인들 어디서 오겠는가.
남을 태우지 않는 말을 하라
사람이 태어날 때, 입안에 도끼 하나가 함께 태어난다. 어리석은 이는 모진 말을 내뱉어, 그 도끼로 제 자신을 찍는다.
허술한 지붕에 비가 새듯
허술하게 이은 지붕에 빗물이 스며들듯, 닦지 않은 마음에는 욕망이 쉽게 스며든다.
앞도 뒤도 가운데도 놓아버려라
지난 일은 말려 보내고, 앞일은 미리 거머쥐지 말라. 가운데마저 붙들지 않으면, 너는 고요히 걸어가리라.
견해에 매달리는 자가 다툰다
제 견해를 옳다 굳게 세운 이는, 어떻게 그것을 넘어설 수 있겠는가. 스스로 결론을 다 지어놓고, 아는 그대로만 말하니 — 다툼은 거기서 시작된다.
남과 견주어 자신을 재지 않는다
같다고도, 못하다고도, 낫다고도 자신을 말하지 않는다. 어떤 일이 닥쳐도 우쭐하지 않고, 기뻐 들뜨지도 밀어내지도 않는다.
깊은 못은 맑고 고요하다
깊은 못이 맑고 흐림 없이 고요하듯, 지혜로운 이는 좋은 가르침을 들으면 마음이 그처럼 맑아진다.
그물을 지나는 바람처럼 걸리지 않는다
세상에도 물들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도 물들지 않는다. 사방 어디로 가든, 그는 묶이지 않은 자유로운 사람이다.
머물지도 애쓰지도 않고 거센 물을 건넌다
"머물지도 않고 발버둥치지도 않을 때, 나는 거센 물을 건넜다. 멈추어 서면 가라앉고, 허우적대면 휩쓸렸기에."
나는 믿음을 씨앗으로 밭을 간다
믿음이 나의 씨앗이고, 정진이 비이며, 지혜가 멍에와 쟁기다.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 끌채이고, 깨어 있음이 나의 쟁기날이다.
아래로도 위로도 견주지 않는다
지혜로운 이는 세상의 명성을 키우려 떠돌지 않고, 꾸미거나 빌붙어 말하지 않는다. 보고 들은 것에 물들지 않으니, 거기에 다툼이 없다.
매듭이 없는 이에게는 묶임도 없다
"이것은 내 것"이라는 생각도, "저것은 남의 것"이라는 생각도 없는 이는, "내 것이 아니다"라며 슬퍼할 일도 없다.
욕망은 갖가지 빛깔로 유혹한다
욕망을 좇는 이가 그것을 얻으면 잠시 기뻐한다. 그러나 그 기쁨은 곧 또 다른 욕망으로 바뀌어, 끝내 채워지지 않는다.
세월은 모든 것을 삼키며 흐른다
낮과 밤은 쉼 없이 지나가고, 목숨은 그만큼 줄어든다. 사람의 수명은, 작은 개울의 물이 말라가듯 흘러 사라진다.
여섯 감각의 문을 지켜라
눈과 귀와 코, 혀와 몸 — 이 다섯 감각의 문을 잘 지키는 이를,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이라 부른다.
칭찬에도 비난에도 침묵으로 선다
비난에 떨지 않고, 칭찬에 우쭐대지 않으며, 탐욕과 인색함과 분노와 이간질을 다스리는 이 — 그가 고요한 사람이다.
묵은 것은 삭이되 새것은 짓지 말라
지난 일을 그리워 매달리지 말고, 새 집착을 새로 짓지도 말라. 사라지는 것을 슬퍼하지 말고, 무엇에도 들러붙지 말라.
얕은 개울은 소리 내고 깊은 못은 고요하다
모자란 것은 소리를 내고, 가득 찬 것은 고요하다. 어리석은 이는 반쯤 찬 항아리 같고, 지혜로운 이는 가득 찬 못과 같다.
좋은 벗과 함께 가라
슬기롭고 어진, 함께 잘 지내는 벗을 얻거든,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며 기쁜 마음으로 깨어서 그와 함께 가라.
가진 것이 없는 이에게 묶을 것도 없다
아무것도 붙들지 않음을 바라보며 깨어서 평정을 지키는 이는, 거기서 마음이 식어 고요해지고,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스스로 섬이 되어라
스스로를 섬으로 삼고, 스스로를 의지처로 삼아 머물라. 다른 데서 의지처를 찾지 말고, 진리를 등불 삼아 걸어가라.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긴다.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고, 이것이 사라지므로 저것이 사라진다.
두 극단을 떠나 가운데 길을 걷다
쾌락에 빠지는 것도, 자신을 괴롭히는 것도 — 이 두 극단을 떠나, 치우침 없는 가운데 길을 걸으라.
모인 것은 반드시 흩어진다
지어진 모든 것은 한결같지 않다. 인연으로 모인 것은 끝내 흩어지고, 생겨난 것은 반드시 사라진다.
문지기처럼 마음을 지켜라
문지기가 성문을 지키듯, 자기 마음을 지키라. 들어오는 생각을 살피고, 해로운 것이 함부로 드나들지 못하게 하라.
강을 건넜으면 뗏목을 내려놓으라
뗏목은 강을 건너기 위한 것. 건넌 뒤에도 짊어지고 다니면 짐이 된다. 도움 되던 가르침조차 때가 되면 내려놓아야 하거늘, 하물며 헛된 집착이랴.
독화살을 먼저 뽑으라
독화살을 맞은 사람은, 누가 쏘았는지 화살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따지기 전에 먼저 화살을 뽑아 상처를 치료해야 한다.
와서 스스로 보라
이 가르침을 와서 스스로 보라. 남의 말만 믿지 말고, 직접 겪고 스스로 깨달아 받아들이라.
손안의 나뭇잎만큼만 말한다
내가 아는 것은 저 숲의 나뭇잎처럼 많으나, 내가 말하는 것은 손안의 나뭇잎 몇 장뿐이다. 정작 너의 괴로움을 더는 데 쓸모 있는 것만 골랐기에.
내가 보낸 마음이 메아리로 돌아온다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면 원망과 적의가 스스로 가라앉는다. 내가 세상에 보낸 마음의 결이, 결국 나에게 되돌아온다.
"나"라 여기는 이것도 모임일 뿐
몸과 느낌과 생각과 의지와 의식 — 이 다섯 가지가 잠시 모인 것을 "나"라 부를 뿐, 그중 어느 하나도 변치 않는 참된 "나"는 아니다.
느낌은 일어나고 또 사라진다
느낌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사라지는 것을 본다. 좋다고 따라가지도, 싫다고 밀어내지도 않으며, 그저 오고 가는 것을 지켜본다.
숨이 들고 나는 것을 알아차린다
숨이 들어올 때 들어오는 줄 알고, 나갈 때 나가는 줄 안다. 긴 숨은 긴 줄, 짧은 숨은 짧은 줄을 그저 알아차린다.
과거를 좇지 말고 지금에 머물라
지나간 일을 좇지 말고, 오지 않은 일을 미리 바라지 말라. 과거는 이미 사라졌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 오직 지금 이 일을 또렷이 살피라.
자기를 이기는 것이 가장 큰 승리다
싸움터에서 천만 명을 이기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이기는 것이 더 큰 승리다. 스스로를 이기는 이가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다.
쇠에서 난 녹이 그 쇠를 갉아먹는다
쇠에서 생긴 녹이 도리어 그 쇠를 갉아먹듯, 마음에서 생긴 나쁜 생각은 끝내 그 마음의 주인을 무너뜨린다.
참음이 으뜸가는 힘이다
참고 견디는 힘은 어떤 수행보다 큰 덕이다. 화가 치미는 순간을 견디는 그 한 호흡이, 천 마디 말보다 사람을 깊게 한다.
선한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퍼진다
꽃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가지 못하지만, 선한 사람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서도 사방으로 퍼진다.
등불 하나가 천년의 어둠을 밝힌다
천 년 동안 어둡던 방도, 작은 등불 하나가 들어오면 한순간에 밝아진다. 어둠이 아무리 오래였어도, 빛은 그 길이를 따지지 않는다.
작은 선이라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
작은 선을 "이게 무슨 복이 되랴" 하며 가볍게 여기지 말라. 물방울은 작아도 떨어지고 또 떨어져, 끝내 큰 그릇을 가득 채운다.
받은 은혜를 아는 마음
받은 은혜를 알고 갚으려는 이는, 그 은혜가 작아도 잊지 않는다. 받은 것을 당연히 여기는 마음이야말로, 가장 메마른 마음이다.
벗에는 약이 되는 벗과 독이 되는 벗이 있다
좋은 벗을 가까이함은 향을 지닌 사람 곁에 있는 것 같고, 나쁜 벗을 가까이함은 비린 것 곁에 있는 것 같다. 알지 못하는 새 그 냄새가 내게 밴다.
심은 대로 거둔다
밭에 씨를 뿌리면 뿌린 대로 거두듯, 좋은 마음의 씨앗은 좋은 열매로, 나쁜 씨앗은 나쁜 열매로 돌아온다.
병들지 않은 마음으로 살라
몸은 병들지라도, 마음까지 병들게 하지는 말라. 늙고 아픈 것은 몸의 일이나, 거기에 끌려가 무너질지는 마음이 정한다.
거문고 줄처럼, 너무 죄지도 풀지도 말라
거문고 줄은 너무 조이면 끊어지고 너무 풀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 알맞게 고를 때 비로소 맑은 소리가 난다. 마음을 닦는 일도 꼭 그러하다.
나도 남도 함부로 단정하지 말라
사람을 함부로 추켜세우지도, 깎아내리지도 말라. 다만 일의 옳고 그름을 차분히 말하라. 그것이 다툼 없이 사는 길이다.
모두가 매를 두려워하고 죽음을 무서워한다
모두가 매를 두려워하고, 누구나 제 목숨을 아낀다. 내 마음에 견주어 남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함부로 해치거나 모질게 굴 수 없다.
정해진 진리란 없다
깨달음이라 부를 만한 정해진 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스승이 전할 수 있는 고정된 진리란 없다.
강을 건넜으면 뗏목을 내려놓아라
내가 전한 가르침은 강을 건너는 뗏목 같은 것이다. 옳은 가르침조차 건넌 뒤엔 내려놓아야 하거늘, 하물며 그릇된 것이랴.
베풀되 흔적을 남기지 말라
베풀 때는 어디에도 마음을 두지 말고 베풀어라. 준 것에 매이지 않을 때, 베풂은 비로소 온전해진다.
붙들지도 버리지도 않는다
붙들 수도 없고 말로 다할 수도 없다. 법이라 할 것도 아니요, 법이 아니라 할 것도 아니다. 양극단 사이에 진실이 있다.
집 없는 마음이 가장 큰 집이다
눈에 보이는 것에도, 소리·향기·맛·감촉·생각에도 마음을 매어 두지 말라. 어느 한 감각에 사로잡히지 않는 마음이 자유롭다.
나라는 상도, 남이라는 상도 없다
나라는 고정된 상도, 남이라는 상도, 무리라는 상도, 오래 산다는 상도 없다. 경계 짓는 마음을 내려놓을 때 다툼도 사라진다.
크다 하지 않기에 크다
큰 몸이라는 것도 고정된 큰 몸이 아니다. 다만 크다고 이름 붙였을 뿐이다. 이름에 매이지 않을 때 참으로 커진다.
형상으로는 나를 볼 수 없다
겉모습으로 나를 보려 하고 목소리로 나를 찾으려 한다면, 그는 헛된 길을 걷는 것이니 참된 것을 보지 못한다.
오는 곳도 가는 곳도 없다
오는 곳도 없고 가는 곳도 없다. 그래서 "여여히 그러한 이"라 부른다. 머무름 없이 지금에 온전한 마음이다.
꿈에서 깨면 꿈을 탓하지 않는다
모든 고정된 상을 떠날 때, 그를 곧 깨어난 이라 부른다. 무엇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덧씌운 것을 벗는 일이다.
베인 순간에도 원망이 없었다
몸이 베이던 그 순간에도, 나라는 상에 매이지 않았기에 성냄도 원망도 일지 않았다. 자아의 단단함이 옅을수록 분노도 옅어진다.
한 줌 먼지가 곧 온 세계다
낱낱의 티끌이 모여 세계를 이루고, 세계를 쪼개면 다시 티끌이 된다. 하나와 전체는 끝내 둘로 말할 수 없다.
맑은 마음에 머무는 곳이 곧 정토다
땅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은 흙과 돌을 쌓는 일이 아니다. 마음을 맑게 하는 것, 그것이 진짜 꾸밈이다.
공덕을 셈하지 않는 공덕이 가장 크다
복덕에 실체가 있어 셈할 수 있다면, 그것은 큰 복덕이라 할 수 없다. 셈하지 않기에 그 복은 끝이 없다.
말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일 뿐
진리를 말한다 해도, 말로 다 담을 수 있는 진리란 없다. 다만 그렇게 부를 뿐이다. 말은 가리킬 뿐 그 자체가 진리는 아니다.
구하되 구했다는 마음이 없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를 도왔으되, 실은 내가 누구를 도왔다는 마음이 없다. 그 무심함 속에서 도움은 가장 순수해진다.
온갖 마음도 마음이 아니다
오가는 온갖 마음은 고정된 마음이 아니다. 다만 마음이라 이름할 뿐이다. 마음은 머무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 것이다.
집착 없이 베푸는 마음은 허공처럼 넓다
겉모습에 매이지 않고 베풀면, 그 복은 허공처럼 헤아릴 수 없이 넓다. 바라는 바 없는 마음만큼 넓은 것은 없다.
가장 깊은 믿음은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는 것
이 한 구절을 듣고 단 한 생각이라도 맑은 믿음을 낸다면, 그 마음의 자리가 이미 귀하다. 흔들림 없는 한 생각이 길을 연다.
가장 높은 진리는 높고 낮음이 없다
진리는 본래 평등하여 높고 낮음이 없다. 그래서 위없는 깨달음이라 부른다. 누구의 발밑에도 같은 땅이 있다.
나를 이루는 다섯 무더기를 비추어 보다
나를 이루는 다섯 무더기—몸과 느낌과 생각과 의지와 의식—가 모두 고정됨 없이 흐름임을 비추어 보면, 온갖 괴로움을 건넌다.
생겨나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본래 생겨나지도 사라지지도 않고,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으며, 늘지도 줄지도 않는다. 분별의 저울을 내려놓은 자리다.
눈도 귀도 집착의 대상이 아니다
눈·귀·코·혀·몸·생각도, 빛·소리·향기·맛·감촉·관념도 고정된 실체로 붙들 것이 아니다. 감각의 문을 열되 거기 갇히지 않는다.
어둠도 없고 어둠의 끝도 없다
어둠도 없고 어둠이 다함도 없으며, 늙고 죽음도 없고 그 다함도 없다. 두려움의 사슬은 본래 고정된 것이 아니다.
마음에 걸림이 없으면 두려움도 없다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니 두려움이 없다. 뒤집힌 헛된 꿈에서 멀리 벗어나 비로소 고요해진다.
지혜의 배를 타고 저편으로
지혜로 저편에 이르면 온갖 괴로움을 덜어낼 수 있다. 이는 참되어 헛되지 않다. 지혜는 괴로움을 건너는 배다.
괴로움도 그 원인도 고정되어 있지 않다
괴로움도, 괴로움의 쌓임도, 그 멎음도, 거기 이르는 길도 고정된 실체로 못 박을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은 조건 따라 일어나고 사라진다.
느낌도 생각도 잠시 머무는 손님이다
느낌도 생각도 의지도 의식도, 형상이 그러하듯 고정됨 없이 일어났다 사라진다. 모두 마음을 스쳐가는 손님일 뿐이다.
마음을 밝히는 큰 빛
이 지혜는 큰 힘이요 크게 밝은 빛이며, 위없고 견줄 데 없는 것이다. 어둠을 탓하지 않고 등불을 켜는 일이다.
이미 온전하기에 얻을 것이 없다
얻을 바가 없기에, 깨어 있는 이는 오직 지혜에 기댄다. 무언가를 더 채워야 한다는 조급함을 내려놓은 자리다.
한 호흡에 담은 지혜의 핵심
"심경(心經)"의 심(心)은 핵심, 곧 알맹이라는 뜻이다. 방대한 지혜를 한 호흡에 담을 만큼 응축한 것이 이 경의 이름이다.
지혜라는 것조차 손에 쥐지 않는다
지혜라는 것조차 손에 쥘 물건이 아니요, 얻어 소유할 것도 아니다. 안다는 자랑마저 내려놓을 때 비로소 맑아진다.
곧은 마음이 곧 도량이다
곧은 마음이 곧 수행의 자리다. 거기엔 거짓도 꾸밈도 없기 때문이다. 도량은 따로 있지 않고, 정직한 마음이 머무는 곳이 도량이다.
말 없는 한마디, 우레 같은 침묵
둘 아닌 진리를 묻자, 유마거사는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침묵이 천 마디 설명보다 깊었다.
나와 너는 본래 둘이 아니다
"나"와 "내 것"이 둘로 나뉜다. 나라는 생각이 있기에 비로소 내 것이라는 다툼이 생긴다. 그 경계가 옅어지면 다툼도 옅어진다.
세상이 아프기에 나도 아프다
모든 사람이 아프기에 나도 아프다. 그들의 아픔이 나으면 내 아픔도 낫는다. 연결된 마음에는 남의 고통이 남의 일이 아니다.
번뇌가 곧 깨달음의 씨앗이다
연꽃은 마른 땅이 아니라 진흙탕에서 핀다. 번뇌의 진흙 속에서 비로소 깨달음의 꽃이 핀다. 괴로움은 지혜의 거름이다.
집착 없는 마음엔 꽃이 붙지 않는다
천녀가 꽃잎을 흩뿌리자, 마음에 집착이 남은 이의 몸에는 꽃이 달라붙고, 집착이 다한 이의 몸에선 꽃이 그냥 미끄러졌다.
작은 방 하나에 우주가 들어온다
거대한 산을 작은 겨자씨 안에 들인다. 마음이 열리면 좁은 방 하나도 온 우주를 담는다. 크기는 공간이 아니라 마음에 달려 있다.
병에 맞는 약을 주는 마음
병에 따라 알맞은 약을 주어 낫게 한다. 모두에게 같은 답을 강요하지 않고, 그 사람의 자리에 맞게 손을 내미는 것이 참된 지혜다.
맛을 누리되 맛에 매이지 않는다
먹되 탐심으로 먹지 말고, 고요하고 비운 마음으로 먹어라. 누리는 것과 매이는 것은 다르다.
진짜 떠남은 마음의 떠남이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이 고요한 명상이 아니다. 시끄러운 저잣거리 한가운데서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면, 그것이 참된 고요다.
맑은 세상을 원한다면 마음부터 맑게
맑은 세상을 얻고자 한다면 먼저 그 마음을 맑게 하라. 마음이 맑아지는 만큼 세상도 맑게 보인다. 세상을 바꾸는 첫걸음은 마음이다.
세상에 물들지도, 등지지도 않는다
삶의 한복판에 있으되 거기에 더럽혀지지 않고, 고요에 머물되 세상을 등지지 않는다. 진흙 속에 발을 딛되 진흙이 되지는 않는다.
이 몸은 잠시 모인 인연이다
이 몸은 물 위에 잠시 모인 거품 같아서 손으로 움켜쥘 수 없다. 덧없음을 알기에 도리어 오늘의 몸을 더 아낄 수 있다.
구하는 마음을 멈출 때 길이 보인다
진리를 구하는 자는, 정작 무언가를 구하는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 움켜쥐려는 손에는 아무것도 담기지 않는다.
미운 이에게도 같은 햇살을
참된 따뜻함은 좋아하는 이와 미워하는 이를 가리지 않는다. 허공이 모두를 똑같이 품듯, 차별 없는 마음이 가장 넓다.
사랑하되 매이지 않는 사랑
참된 연민은 지치지 않고 싫증 내지 않는다. 보답을 바라지 않기에 마르지 않고, 매이지 않기에 무겁지 않다.
사람은 한 가지 모습으로 굳어 있지 않다
사람을 본다는 것은 물에 비친 달, 거울에 비친 얼굴을 보는 것과 같다. 한순간의 모습일 뿐, 그것이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니다.
조건에 기대지 않는 기쁨
진리에서 오는 기쁨을 벗으로 삼고, 따뜻한 마음을 곁에 둔다. 바깥 조건이 아니라 안에서 솟는 기쁨은 빼앗기지 않는다.
진리에는 오고 감이 없다
오는 모습 없이 오고, 보는 모습 없이 본다. 참된 만남은 형식이 아니라 마음에서 일어난다. 곁에 없어도 마음에 있으면 함께다.
지혜와 자비는 새의 두 날개다
지혜는 어머니요, 따뜻한 방편은 아버지다. 차가운 지혜만으로도, 뜨거운 마음만으로도 온전한 삶은 날지 못한다.
더러움은 사물이 아니라 붙잡는 마음에 있다
마음이 흐리면 세상이 흐려 보이고, 마음이 맑으면 세상이 맑아 보인다. 더러움은 사물에 있지 않고 그것을 보는 마음에 있다.
이기는 말보다 살리는 말
늘 부드러운 말을 쓰고, 상대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 안부를 묻는다. 말은 이기기 위한 칼이 아니라 마음을 잇는 다리다.
온 힘을 다하되 텅 빈 마음으로
모든 것이 고정됨 없이 비어 있음을 알면서도, 변함없이 정성껏 세상을 가꾼다. 결과에 매이지 않되 지금 할 일에는 온 힘을 다한다.
들은 진리가 아니라 살아낸 진리
들은 그대로 살아내는 것, 그것이 진리에 바치는 가장 큰 정성이다. 아무리 좋은 말도 살아내지 않으면 남의 보물일 뿐이다.
생각 없음을 으뜸으로 삼다
생각에 머물지 않음을 으뜸으로, 모양에 얽매이지 않음을 바탕으로, 어디에도 멈추지 않음을 근본으로 삼는다.
고요함과 지혜는 둘이 아니다
고요함은 지혜의 몸이요, 지혜는 고요함의 쓰임이다. 고요한 그 순간에 지혜가 이미 그 안에 있다.
앉음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음이다
바깥 온갖 경계에 마음이 일어나지 않음이 앉음이요, 안으로 본래의 나가 흔들리지 않음이 선(禪)이다.
선도 악도 생각하지 않는 그 순간
선도 생각하지 않고 악도 생각하지 않는 바로 그 순간, 그것이 그대의 본래 얼굴이다.
움직이는 것은 그대의 마음이다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요,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그대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깨달음은 한 생각 사이에 있다
앞 생각이 어두우면 평범한 사람이요, 다음 생각이 밝아지면 그 자리가 곧 깨달음이다.
맑은 세상은 발 딛은 이 자리에 있다
마음에 흐림만 없다면, 맑은 세상은 여기서 멀지 않다.
텅 빔은 멍하니 없는 것이 아니다
내가 빔을 말한다고 하여, 곧바로 멍한 빔에 매달리지 말라.
등불과 빛은 둘이 아니다
등불이 있으면 빛이 있고, 등불이 없으면 어둡다. 등불은 빛의 몸이요, 빛은 등불의 쓰임이다.
평범한 이 마음을 떠나 따로 없다
본래의 나가 스스로를 건너게 하는 것, 그것이 참된 건넘이다.
바로 이 마음이다
바로 이 마음이 곧 깨달은 자리다.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
마음도 아니고, 깨달음도 아니다.
닦을 것 없으니, 다만 더럽히지 말라
길은 따로 닦을 것이 없다. 다만 더럽히지만 말라.
한 번의 외침이 잠을 깨운다
한 번의 우레 같은 외침에, 사흘 동안 귀가 멍멍했다.
집어 들면 어디서나 쓸 수 있다
머무는 곳마다 주인이 되면, 서 있는 그 자리가 모두 참되다.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
하루라도 일하지 않으면, 그날은 먹지 않는다.
인과를 어둡게 하지 않는다
인과의 이치를 어둡게 가리지 않는다.
홀로 높은 봉우리에 앉다
홀로 큰 봉우리에 앉아 있노라.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잔다
배고프면 밥을 먹고, 피곤하면 곧 잠을 잔다.
오직 한 마음이 있을 뿐이다
오직 이 한 마음뿐, 그 밖에 따로 다른 법은 없다.
마음으로 마음을 찾지 말라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찾으려 하면, 끝내 얻지 못한다.
마음 그대로가 곧 무심이다
바로 이 마음 그대로가 곧 흔들림 없는 마음이다.
취하지도 버리지도 말라
취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는다.
허공을 어찌 못으로 박겠는가
이 마음은 곧 어디에도 매이지 않는 마음이니, 온갖 모양을 떠나 있다.
한 번에 뛰어넘어 곧장 들어가라
바로 지금 그대로가 그것이니, 생각을 일으키는 순간 어긋난다.
뼈를 시리게 하는 추위 없이는
한 차례 뼈에 사무치는 추위를 겪지 않고서야,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 향기를 얻겠는가.
마음은 조각으로 나뉘지 않는다
마음에는 크고 작음이 없고, 모나고 둥근 것도 없다.
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라
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면, 서 있는 그 자리가 모두 참되다.
아무 지위도 없는 참사람
붉은 살덩이 위에 아무 지위도 없는 한 참사람이 있어, 늘 그대들 얼굴로 드나든다.
밖에서 구하지 말라
밖을 향해 달려가며 구하면, 도리어 제 본래 마음을 잃는다.
그대에게 부족한 것은 없다
그대는 옛 스승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다만 스스로를 믿으려 하지 않을 뿐이다.
참된 안목을 갖춘 사람
인연 따라 묵은 일을 흘려보내고, 흐름에 맡겨 그저 옷을 입을 뿐이다.
길에서 만난 부처도 우상이면 넘어서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넘어서고, 옛 스승을 만나면 그 스승마저 넘어서라.
참된 사람은 일이 없다
아무 일도 만들지 않는 사람, 그가 곧 귀한 사람이다.
홀로 빛나는 그 한 줄기 빛
바로 이 한 생각 위에, 늘 맑게 빛나는 한 줄기 빛이 있다.
인연을 따르되 물들지 않는다
사물에 응하여 모습을 드러내되, 지나간 자취는 마음에 남기지 않는다.
남에게 속지 말라
무엇보다, 남의 말에 휘둘려 속지 말라.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쉰다
피곤하면 곧 눕고, 배고프면 곧 먹는다 — 그뿐이다.
주인과 손님을 가려라
손님과 주인이 또렷이 가려져야, 어떤 자리에서도 휘둘리지 않는다.
머리 위에 또 머리를 얹지 말라
이미 머리가 있는데 그 위에 또 머리를 얹으려는 것 — 그것이 헛된 수고다.
한 소리에 모든 분별이 끊긴다
임제의 한 외침은, 천 마디 설명보다 빠르게 분별의 그물을 끊는다.
발 딛은 그 자리가 도량이다
바로 지금 눈앞의 이것, 그밖에 따로 찾을 도리는 없다.
참되고 바른 안목을 지녀라
무엇보다, 참되고 바른 안목 하나를 얻어야 한다. 그래야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자유로워진다.
가서 차나 한잔 마시게
와본 자에게도, 와보지 않은 자에게도 조주는 똑같이 말했다 — "가서 차나 한잔 마시게."
평상심이 곧 길이다
도가 무엇이냐 묻자, 평상심 — 늘 그대로의 그 평범한 마음이 곧 길이라 했다.
개에게 불성이 있습니까 — "없다"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조주는 한 글자로 답했다 — "없다(無)."
뜰 앞의 잣나무
"무엇이 진리입니까?" 조주는 손을 들어 가리켰다 — "뜰 앞의 저 잣나무."
그것마저 내려놓아라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는 그에게 조주는 말했다 — "그렇다면, 그 없다는 생각마저 내려놓아라."
조주의 돌다리
명성만 듣고 실망한 이에게 조주는 말했다 — "이 다리는 나귀도 건네고 말도 건넨다."
일곱 근의 베적삼
만 가지가 하나로 돌아간다면 그 하나는 어디로 가느냐는 물음에, 조주는 답했다 — "내가 청주에서 베적삼 하나를 지었는데, 그 무게가 일곱 근이더라."
부처는 법당 안에 있다
"무엇이 부처입니까?" 조주는 답했다 — "법당 안의 저것이다." "흙으로 빚은 상 말입니까?" "그렇다." "그럼 부처가 아니지 않습니까?" "법당 안의 저것이니라."
여든에도 길 위에 있다
나보다 나은 일곱 살 아이를 만나면 나는 그에게 묻겠고, 나보다 못한 백 살 노인이라면 내가 그를 가르치겠다.
발우를 씻어라
"갓 들어왔으니 가르침을 주십시오." "아침은 먹었느냐?" "먹었습니다." "그럼 가서 발우를 씻어라."
큰 길은 어렵지 않다, 다만 가려 택하지 않으면
지극한 길은 어렵지 않다. 다만 이것저것 가려 택하기를 그치지 못함이 어려울 뿐이다.
참된 사람은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쇠로 만든 부처는 용광로를 못 건너고, 나무로 만든 부처는 불을 못 건넌다. 참된 것은 모양 안에 갇히지 않는다.
진흙 부처는 물을 건너지 못한다
진흙으로 빚은 부처는 물을 건너지 못한다. 정작 산 부처는 그대 안에 앉아 있다.
불을 들고 불을 찾는다
소를 탄 채로 소를 찾아 헤맨다. 이미 가진 것을 모른 채 밖에서 그것을 구한다.
날마다 좋은 날
지나간 보름은 묻지 않겠다. 보름 뒤의 일을 한마디로 일러보라 — "날마다 좋은 날."
걸을 때는 그저 걷는다
걸을 때는 그저 걷고, 앉을 때는 그저 앉는다. 그 사이에 망설임을 끼우지 말라.
한 글자의 관문
운문은 긴 설명 대신 단 한 글자로 답하곤 했다. "부처란?" — "노(露, 드러남)." 한 글자가 천 마디를 끊는다.
병과 약이 서로를 살린다
약과 병이 서로를 살린다. 온 대지가 다 약인데, 그렇다면 그대 자신은 무엇인가?
산과 강과 대지가 다 가르침이다
산과 강과 대지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가르침은 따로 숨겨진 게 아니라 눈앞에 환히 펼쳐져 있다.
온 세상이 한 톨 속에 있다
하늘과 땅 사이, 온 우주 안에 한 보배가 있어 그것이 이 몸속에 감추어져 있다.
깨달음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세월은 아껴야 한다. 헛디뎌 흘려보낼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이 곧 그 자리다.
고요히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는 힘
쉬어라, 그치어라. 멈출 줄 아는 그 자리에서 비로소 모든 것이 또렷해진다.
화살 하나로 세 관문을 꿰뚫는다
하늘과 땅을 한 그릇으로 덮고, 온갖 흐름을 단번에 끊으며, 물결을 따라 흐름과 하나 된다.
한 물결에 마음을 싣는다
물결을 따라 흐름을 좇는다 — 거스르지 않되 휩쓸리지도 않고, 흐름과 하나 되어 나아간다.
구름의 문 — 한 걸음 물러서 전체를 본다
"부처와 옛 스승마저 넘어서는 한마디란?" 운문은 답했다 — "호떡 한 개." 거창함을 묻는데 가장 소박한 것으로 답한다.
잎이 다 진 나무에 부는 가을바람
"나무가 시들어 잎이 다 지면 어떻게 됩니까?" 운문이 답했다 — "온몸이 가을바람에 그대로 드러난다."
삼베 세 근
"무엇이 부처입니까?" 마침 저울에 삼베를 달던 스승이 답했다 — "삼베 세 근."
깨달음의 순간은 정해진 모양이 없다
봄엔 온갖 꽃, 가을엔 달, 여름엔 시원한 바람, 겨울엔 흰 눈. 쓸데없는 근심만 마음에 걸지 않으면, 이것이 인간 세상의 좋은 시절이다.
먼저 잔을 비워라
이미 가득 찬 잔에는 한 방울도 더 담기지 않는다. 새 차를 받으려면, 먼저 잔을 비워야 한다.
이 몸을 끌고 다니는 자는 누구인가
이 몸뚱이를 하루 종일 끌고 다니는 그자는 — 도대체 누구인가?
한 손의 소리
두 손이 마주치면 소리가 난다. 그렇다면 한 손이 내는 소리는 — 어떤 소리인가?
부모가 태어나기 전, 그대의 본래 얼굴
선악도 시비도 따지기 전에 — 부모가 그대를 낳기도 전의, 그대의 본래 얼굴은 어떤 것인가?
움직이는 것은 깃발도 바람도 아니다
한 사람은 "깃발이 움직인다" 하고, 한 사람은 "바람이 움직인다" 했다. 스승이 말했다 — "움직이는 것은 깃발도 바람도 아니다. 그대들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손가락은 달을 가리킬 뿐, 손가락이 달은 아니다. 가리키는 것을 달로 착각하면 정작 달을 못 본다.
창문을 빠져나간 소, 남은 꼬리 하나
큰 소가 창살을 빠져나갔다. 머리도 뿔도 네 발도 다 지났는데 — 어째서 꼬리 하나는 끝내 빠져나가지 못하는가?
물병을 걷어차다 — 이름에 갇히지 않는 답
"이것을 물병이라 불러도 안 되고, 물병이 아니라 해도 안 된다. 무엇이라 하겠는가?" 한 제자가 말없이 물병을 걷어차고 나갔다.
벽을 마주한 9년
달마는 벽을 마주한 채 9년을 앉아 있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그 자리에서, 가장 큰 일이 익어갔다.
말 밖에서 마음으로 전한다
꽃 한 송이를 들어 보이자, 한 제자만이 빙긋 웃었다. 가장 깊은 것은 말이 아니라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진다.
크게 의심해야 크게 깨닫는다
크게 의심하는 자리 아래에 반드시 큰 깨달음이 있다. 의심이 깊을수록 깨달음도 깊다.
은그릇에 담긴 눈
은그릇에 흰 눈을 담는다. 둘 다 희어서 거의 분간되지 않지만, 같지도 다르지도 않게 그렇게 함께 있다.
하나가 곧 모두요, 모두가 곧 하나다
하나가 곧 모든 것이요, 모든 것이 곧 하나다.
마음은 솜씨 좋은 화가와 같다
마음은 솜씨 좋은 화가와 같아서, 온갖 세상을 능히 그려낸다.
처음 마음을 낸 순간이 곧 도착이다
처음 마음을 낸 그때, 이미 바른 깨달음이 이루어진다.
온 세계가 마음에서 일어난다
온 세계의 본바탕을 살펴보라.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
한 등불이 천 년의 어둠을 없앤다
한 등불이 능히 천 년의 어둠을 없앤다.
구슬 그물에 비친 무수한 빛
구슬 그물이 겹겹이라, 한 구슬 속에 다른 모든 구슬이 비친다.
큰 서원은 바다처럼 마르지 않는다
허공이 다 없어진 뒤에야 내 서원도 비로소 다하리라.
머무를 정해진 자리는 없다
어떤 것에도 머물러 붙들지 않으면서, 그 자리에서 마음을 낸다.
티끌 하나에 온 세계가 들어 있다
티끌 하나 속에 온 세계의 열 방향이 다 들어 있다.
서로 걸림 없이 스며든다
낱낱의 일이 서로 걸림이 없어, 둥글게 어우러져 끝이 없다.
길 위에서 만나는 좋은 스승
좋은 스승을 가까이하는 것이 모든 이룸의 바탕이다.
아는 것은 행함으로 증명된다
음식 이야기만 하는 사람은 끝내 배부를 수 없다.
꽃이 열매를 장엄한다
온갖 선한 행이 꽃과 같아서, 마침내 깨달음의 열매를 장엄한다.
마음과 부처와 중생은 다르지 않다
마음과 깨달은 이와 뭇 생명, 이 셋 사이에는 본래 차별이 없다.
한 물이 그릇 따라 모습을 바꾼다
한 가지 물도 그릇과 보는 눈에 따라 저마다 다르게 보인다.
처음 마음을 끝까지 잃지 않는다
처음의 마음을 잊지 않는 이, 그를 일러 깨어 있는 사람이라 한다.
인연이 모든 것을 엮는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긴다.
산은 들어가야 그 깊이를 안다
그 안에 들어가 보지 않고는 그 깊이를 알 수 없다.
모든 지어진 것은 사라지는 법이다
지어진 모든 것은 한결같지 않다. 생겨났다 사라지는 것이 그 이치다.
일어남과 사라짐이 멎으면 고요가 온다
일어나고 사라지는 일렁임마저 잦아들면, 그 고요함이 곧 기쁨이다.
모든 생명은 같은 씨앗을 품고 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저마다 깨어날 씨앗을 똑같이 품고 있다.
말이 아니라 뜻에 기대라
말의 껍데기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뜻에 기대라.
코끼리를 더듬는 사람들
여럿이 눈을 가린 채 코끼리를 더듬으니, 저마다 한쪽만 붙들고 다투었다.
새끼줄을 뱀으로 착각하다
새끼줄을 뱀으로 잘못 보고는, 까닭 없는 두려움을 스스로 만들어낸다.
우유가 버터가 되기까지
우유에서 타락이 나오고, 거기서 점점 가장 맑은 정수가 이루어진다.
좋은 의원은 병에 맞춰 약을 쓴다
좋은 의원은 그 병을 살펴, 그에 맞는 약을 내어준다.
가난한 이의 집에 묻힌 보물
제 집에 보물이 묻혀 있어도, 알지 못하면 끝내 가난하다.
스스로를 섬으로 삼아라
스스로를 등불 삼고, 스스로에게 기대어 서라.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나아가라
마음을 풀어놓지 말고, 부지런히 갈고닦으며 나아가라.
강을 건넜으면 뗏목은 내려놓아라
강을 건널 땐 뗏목이 필요하나, 언덕에 닿은 뒤엔 배를 지고 갈 까닭이 없다.
구름은 지나가도 하늘은 그대로다
구름이 달리면 달이 가는 듯하고, 배가 나아가면 언덕이 움직이는 듯하다.
허공에 없는 꽃을 더하지 마라
눈병 난 이가 허공에 핀 꽃을 보고, 그것을 진짜 있는 것이라 우긴다.
주인은 머물고 손님은 지나간다
주인은 떠나지 않고 머물며, 손님만 오고 갈 뿐이다.
소리는 가도 듣는 성품은 사라지지 않는다
종소리는 그쳐도, 그것을 듣는 성품은 사라지지 않는다.
제 신분을 잊고 떠돈 부잣집 아들
큰 부자의 아들이 제 근본을 잊은 채, 떠돌며 품팔이로 연명했다.
옷깃에 꿰매둔 보석
옷 속에 보석이 꿰매져 있는데도, 알지 못한 채 가난하게 떠돈다.
한 비가 모든 풀과 나무를 적신다
한 구름이 내린 같은 비를, 풀과 나무가 저마다 제 크기만큼 받아들인다.
불난 집에서 노는 아이들
편치 못한 이 세상살이는, 마치 불난 집과 같다.
먼 길에 세운 임시 쉼터
길잡이가 지친 이들을 위해, 잠시 쉴 성 하나를 지어 보였다.
누구도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
나는 그대를 깊이 존중하며, 감히 가벼이 여기지 않습니다.
문은 여럿이어도 가는 곳은 하나다
들어가는 방편의 문은 여럿이나, 근원으로 돌아가는 길은 둘이 아니다.
돌아보면 본래 자리는 맑았다
본바탕은 본래 맑아서, 따로 만들어 고칠 것이 없다.
빛을 돌이켜 스스로를 비춘다
바깥을 향하던 빛을 돌이켜, 제 마음을 돌아본다.
물이 맑으면 바닥이 보인다
물이 고요하면 환히 비치듯, 마음이 가라앉으면 비로소 밝게 본다.
꿀벌이 꽃을 상하지 않고 꿀만 거두듯
꿀벌이 꽃의 빛깔과 향기를 상하게 하지 않고 꿀만 거두어 날아가듯, 그렇게 머물다 가라.
물방울이 모여 항아리를 채운다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져, 마침내 항아리가 가득 찬다. 작은 선도, 작은 악도 그렇게 쌓인다.
화살 만드는 이가 화살을 곧게 다듬듯
물 대는 이는 물을 이끌고, 화살 만드는 이는 화살을 곧게 한다. 지혜로운 이는 자기 자신을 다듬는다.
바위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한 덩이 바위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 지혜로운 이는 비난과 칭찬에 흔들리지 않는다.
마음을 성처럼 지킨다
이 몸이 질그릇처럼 약한 줄 알고, 이 마음을 성처럼 든든히 세워 지켜라.
나그네는 짐이 가벼울수록 멀리 간다
짐이 가벼운 나그네라야, 그 길을 끝까지 멀리 갈 수 있다.
남의 허물보다 제 발걸음을 보라
남이 한 일과 하지 않은 일을 따지지 말고, 내가 한 일과 하지 않은 일을 살펴라.
백 년을 헛살기보다 하루를 깨어 살라
어리석고 산만하게 백 년을 사는 것보다, 깨어 살피며 보내는 단 하루가 낫다.
거울은 닦으면 다시 비춘다
마음은 맑은 거울과 같아서, 먼지를 닦아내면 다시 환히 비춘다.
오직 부처와 부처만이 사물의 참모습을 안다
오직 깨달은 이와 깨달은 이만이 모든 사물의 참모습을 끝까지 다 안다.
세 수레는 본래 하나의 큰 수레였다
온 세상 부처의 땅에 오직 하나의 길이 있을 뿐, 둘도 없고 셋도 없다.
떠난 적 없으나 떠나는 듯 보일 뿐
중생을 건지려는 까닭에 방편으로 떠나는 모습을 보일 뿐, 실은 사라지지 않고 늘 여기 머문다.
벗이 옷 속에 매어준 보석
제 속옷 안에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 구슬이 있는 줄을 스스로 알지 못했다.
비는 하나, 풀은 저마다 다르게 자란다
한 구름이 내리는 같은 비를 받되, 저마다 제 본성에 맞게 자라난다.
부드러운 마음을 집으로 삼는다
큰 자비를 방으로 삼고, 부드러운 인내를 옷으로 입으며, 모든 것이 비었음을 자리로 삼는다.
모든 가르침 뒤에 단 하나의 큰 뜻
깨달은 이들이 세상에 나타난 것은 오직 하나의 큰 일을 위해서였다.
상대가 선 자리로 내려가 만나는 목소리
어떤 모습으로 다가가야 그가 건너갈 수 있으면, 바로 그 모습으로 나타나 말을 건넨다.
헛것임을 알면 이미 벗어난 것이다
헛것임을 아는 순간 곧 떠난 것이니 따로 방법이 필요 없고, 헛것을 떠나면 곧 깨어 있음이니 단계조차 없다.
나무가 다하면 불도 함께 꺼진다
나무를 비벼 불이 생기듯 깨달음이 헛것을 태우니, 나무가 다하면 불 또한 스스로 꺼진다.
잠시 빌린 헛것의 몸
헛것의 몸이 사라지니 헛된 마음도 사라지고, 헛된 마음이 사라지니 헛된 대상마저 사라진다.
단계가 따로 없는 맑은 봄
거울을 닦는 것과 같아서, 때가 다 벗겨지면 본래의 밝음이 저절로 드러난다.
떠오른 생각 위에 또 하나의 분별을 얹지 마라
망상의 자리에 있어도 거기에 따로 분별을 더하지 않고, 분별 없음에 대해서도 참이니 거짓이니 가리지 않는다.
마음은 일곱 곳 어디에도 없었다
마음은 안에도 없고 밖에도 없으며 그 중간에도 없으니, 어느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다.
돌려보낼 수 있는 것은 네가 아니다
돌려보낼 수 있는 것은 본디 네가 아니요, 끝내 돌려보낼 수 없는 그것 — 그것이 너 아니면 누구이겠는가.
듣는 귀를 안으로 돌려 본성을 듣는다
바깥 소리를 좇던 들음을 거꾸로 돌려 제 본성을 들으니, 그 본성이 곧 더없는 길을 이룬다.
흐름에 들어 대상이 사라진다
처음 듣는 가운데 흐름으로 들어가니, 들리던 그 대상이 차츰 사라졌다.
도둑을 제 아들로 착각하다
도둑을 제 자식인 양 받아들이니, 그 때문에 본래 늘 지니고 있던 참된 것을 잃는다.
몸은 늙어도 보는 성품은 늙지 않는다
네 얼굴은 비록 주름졌으나, 그 얼굴을 보는 봄의 성품은 일찍이 주름진 적이 없다.
그림자를 좇으며 실재라 부르지 마라
손님은 떠나도 주인은 머물고, 먼지는 어지러이 날려도 허공은 늘 고요하다.
본래 맑은 마음, 잠시 묻은 먼지
마음은 본래 맑으나 더럽혀진 듯 보이니, 그 더럽힘은 잠시 지나가는 먼지 같은 번뇌가 묻은 것일 뿐이다.
잘못을 비추는 것이 새로움의 첫걸음
내가 지은 모든 잘못은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에서 나온 것이니, 이제 그것을 환히 비추어 진심으로 뉘우친다.
남의 안녕을 향해 세운 다짐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 저마다 구하는 바를 다 이루게 하리라.
마음은 모든 세계를 그리는 화가
온 세상의 참모습을 알고자 하거든, 모든 것이 마음이 그려낸 것임을 보라.
모든 것은 변하되, 바탕은 평온하다
모든 것은 덧없어 생겨나고 사라지나니, 그 일어나고 스러짐마저 잦아들면 깊은 고요가 곧 평안이다.
하나와 여럿이 서로를 떠받친다
하나 안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음을 알고, 그 많음 안에서 다시 하나를 안다.
떨리고 들뜬 마음, 지키기 어렵구나
떨리고 들뜨며 지키기 어렵고 다스리기 힘든 이 마음을, 지혜로운 이는 활 만드는 이가 화살을 곧게 펴듯 바로잡는다.
뱀이 낡은 허물을 벗듯, 두 기슭을 다 벗는다
뱀이 낡은 허물을 벗어버리듯, 그 수행자는 이쪽 기슭도 저쪽 기슭도 함께 벗어버린다.
어머니가 외아들을 지키듯
어머니가 제 목숨을 다해 하나뿐인 자식을 지키듯, 모든 살아 있는 것을 향해 끝없는 마음을 펼쳐라.
머무르지도 애쓰지도 않으며 거센 물을 건넌다
머무르지도 않고 억지로 버둥대지도 않으며, 그렇게 나는 거센 물을 건넜다.
혀를 다스리는 것이 화를 막는 문이다
성냄을 버리고 교만을 떨쳐내며, 입에서 나가려는 거친 말을 다스리는 이에게는 괴로움이 따라붙지 못한다.
제 어리석음을 아는 자, 그가 이미 지혜롭다
어리석은 이가 제 어리석음을 안다면 그만큼은 이미 지혜로운 것이요, 어리석으면서 스스로 지혜롭다 여기는 자야말로 참으로 어리석다.